'가을 폭염'에 진주 배 20∼30% 일소·열과 피해…시, 대책 마련

연합뉴스 2024-10-14 13:00:25

진주 배 농가 일소 피해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진주에서 배 일소(햇볕 데임)·열과(쪼개짐) 피해가 잇따라 지역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역 배 재배농가 대다수에서 과도한 햇볕 노출과 건조한 날씨 장기화에 의한 일소·열과 현상이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배 재배농가 일소 피해는 재배면적의 20∼30%이고, 심하면 4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주의 배 재배면적은 412㏊로 도내에서 규모가 제일 크다.

게다가 많은 농가가 농작물재해보험 일소·열과 피해에 가입하지 않아 보험 혜택을 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최근까지 '가을 폭염'이란 말이 나올 만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일소·열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가별 정밀 조사를 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한 뒤 재난지원금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소 피해는 과실 표면이 강한 햇볕에 타들어 가는 것으로 고온과 강한 직사광선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나무 외부에 매달린 과실에서 관련 피해가 주로 발생한다.

피해를 본 과실은 불에 댄 것처럼 검게 그을린 모양이 되다가 점차 병반이 움푹 패어 들어가 결국 괴사해 상품성을 잃게 된다.

열과 현상은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열매껍질이 얇아진 상태에서 갑자기 수분이 유입돼 껍질이 쪼개져 과실이 썩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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