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허리케인 때문에 연기했던 독일 고별 방문 추진

연합뉴스 2024-10-14 12:00: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 때문에 연기했던 독일 고별방문을 이번 주 실행할 예정이라고 dpa 통신 등 외신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를린 정부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올라프 숄츠 총리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등 독일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독 일정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지난 11∼12일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허리케인 밀턴이 미 동부 해안을 강타해 피해가 커지면서 방문 계획을 전격 연기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애초 예정대로 독일에 갔다면,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50개국 정상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방안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바이든의 일정 때문에 연기된 UDCG 회의 일정은 아직 재조정되지 않았고, 연회를 동반한 국빈 방문으로 계획됐던 바이든의 독일 방문도 실무 방문으로 축소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양국 우호 관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십자 훈장 수여를 계획하고 있다고 시사 매체 슈피겔이 보도했다.

또 독일 대통령궁(벨뷔 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위한 환영 행사와 양국 대통령 합동 기자회견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첫 독일 양자 방문이자 동시에 퇴임 전 마지막 방문이다.

지난 4년의 임기 중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가한 적이 있고, 독일 내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 중간 급유를 위해 내력 적이 있긴 하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독일 국민 62%는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의 뒤를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될 경우 양국 관계가 악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트럼프 당선 시 양국 관계자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10%에 불과하며, 19%는 트럼프의 당선 후에도 양국 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를 가정한 질문에는 35%가 양국 관계 개선을 점쳤고, 9%는 악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44%는 양국 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