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라인, 존재해선 안 돼…공적 지위 없지 않나"

데일리한국 2024-10-14 10:51:28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7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 라인(측근 그룹) 실체에 대해 "(김 여사는) 공적 지위가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 (김 여사) ‘라인’이 존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을 향해 인적 쇄신 필요성을 피력해 온 한 대표가 한발 더 나아가 김 여사 라인 정리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은 김건희 여사 라인 정리를 말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라인의 존재에 대해 국민이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하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여사 대통령실 내 김 여사 측근 인사들을 정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한 대표 측은 7명 안팎의 김 여사 측근 인사들이 대통령실의 정책 ·인사·의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표가 연일 '김 여사 이슈'를 공개 언급하는 것을 두고 당내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비판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느냐"면서 "외부가 아닌 여당 대표가 이렇게 요청한 것을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로 삼는다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선 "일정 관련 전달받은 게 있긴 한데 제가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어떤 논의를 할 것인지를 묻자 "특별한 의제가 없기 때문에 어떤 얘기만 하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민생과 민심에 대한 다양한 얘기 나눠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국민을 위한 정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정 지지율을 대통령실 탓만으로 돌린다'는 친윤계 권성동 의원의 비판엔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하지 않나. 권 의원 같은 분이야말로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그런 마케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