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식사제공 '일수' 지역 차…10개 시도는 '평균 미달'

연합뉴스 2024-10-14 08:00:26

올 6월 기준 전국 경로당 87.3%에서 평균 주 3.5일 식사 제공

무료급식소에서 점심 식사하는 어르신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전국 경로당 10곳 중 9곳에서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공 일수는 지역 간 차이가 작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당의 평균 식사 제공 일수는 일주일당 3.5일이었는데,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10개는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의 경로당 6만8천885곳 중 87.3%인 6만151곳에서 어르신에 식사를 제공 중이다.

식사 제공 횟수는 평균 주 3.5일, 평균 급식 인원은 16명이었다.

주 5일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전국 경로당의 35% 상당인 2만4천곳이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보면 전남지역 경로당의 주당 평균 식사 제공일수가 5.3일로 가장 많았고 광주 5일, 충북 4.5일 순이었다. 이어 인천·대구·전북·경남이 각각 4일이었다.

나머지 10개 시도는 평균인 주 3.5일에 미치지 못했는데, 그중에서도 제주가 2.52일로 가장 적었다. 울산 2.7일, 경기·대전·충남·경북은 3일 등이었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경로당의 식사 제공 일수를 주 5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지자체 수요조사를 통해 추가 양곡비를 지원하는 한편, 식사 제공일수가 늘어난 데 따라 경로당별 노인 일자리를 1명에서 1.4명으로 확대하는 등 인력 지원도 병행하는 중이다.

지방 재정 부담을 완화하고자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집행 잔액을 부식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의원은 "고령의 어르신이 일상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식사 해결' 문제에 지역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경제 활동을 원하는 65∼74세 어르신과 일상 돌봄 지원을 원하는 75세 이상 어르신의 수요가 다른 만큼, 세부 대상별로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2024년 6월 전국 17개 광역시도 경로당 식사제공 현황(지자체 취합)

※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자료를 한지아 의원실이 제공.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