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취임 4년…글로벌 '빅3' 질주

뷰어스 2024-10-14 04:00:25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이한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이한다. 과거 패스트팔로어 전략을 취하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 회사를 급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에서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 혁신을 시도했고, 신사업에서도 미래를 바라보고 수소·로보틱스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빅3’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위상이 확연히 올라셨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후 올해 상반기까지 토요타·폭스바겐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친환경차 16만대 등 총 81만여대를 판매하며 이 이상을 유지했다.

기술력이나 상품성 등에 기반한 브랜드 영향력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지난 8월 발표한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4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일반 브랜드 1,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브랜드가치평가 기관인 인터브랜드의 올해 평가에서는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230억 달러, 기아는 81억 달러로 평가됐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 달러로, 지난 2020년(201억 달러)보다 54.7%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S&P·무디스·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하면서 신용도도 크게 올랐다.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완성차 기업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일본 토요타·혼다밖에 없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크게 성장세다. 기아 EV6는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와 2023년 ‘북미 올해의 차’를 기록했다. ‘세계 올해의 차’에는 지난 2022년 현대차 아이오닉 5, 지난해 아이오닉 6, 올해 기아 EV9까지 3년 연속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49만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안에 양사 합산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현대차 체코공장(HMMC)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 정의선 회장, 이창기 HMMC 법인장 (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그룹의 위상을 지속하기 위해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수익성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배터리 안전기술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1개,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모델을 지속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15개의 전기차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조기에 거둔다는 목표다. SDV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오는 2026년 상반기에 양산 차량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주행은 레벨4 이상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자율주행 차량을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판매하는 파운드리사업도 전개한다. AAM은 오는 2028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