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투런포→치명적 실책’ 삼성 디아즈, 천당과 지옥 오갔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10-13 17:17:04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7)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타선에서는 시원한 투런포를 작렬하며 제 몫을 다했으나 수비에서 다소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며 팀을 위기에 빠뜨렸다. 단, 삼성의 승리로 디아즈의 실책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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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는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1차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1차전을 10-4로 승리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 75.8%(33번 중 25번)를 손에 쥐었다. 

디아즈는 올 시즌 막판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디아즈는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했고 29경기 타율 0.282 OPS(출루율+장타율) 0.849 7홈런 19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 확정에 기여했다.

디아즈는 큰 무대에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회말 윤정빈의 2루타와 구자욱의 내야 안타로 디아즈 앞에 1사 1,3루 밥상이 차려졌다. 디아즈는 깔끔한 1타점 희생플라이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킨 디아즈는 세 번째 타석에서 이를 모두 날리는 시원한 홈런을 작렬했다. 디아즈는 김진성의 가운데 낮은 시속 127km 포크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우월 투런포를 기록했다. 디아즈의 홈런 이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엘도라도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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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디아즈는 7회초 그동안의 활약을 모두 잊게 만드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삼성은 7회초 2사 1,2루에서 문성주의 강습 타구에 송은범이 맞는 불운을 겪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리드오프 홍창기.

삼성은 여기서 송은범을 내리고 좌완 이승현을 내렸다. 이승현은 홍창기를 평범한 1루 땅볼로 요리했다. 타구 속도도 빠르지 않았던 만큼 아웃이 예상됐다. 하지만 디아즈는 이 타구를 놓쳤고 그사이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이후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삼성은 4-7로 쫓기게 됐다. 김윤수가 오스틴 딘을 삼구삼진으로 잡으면서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으로서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디아즈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하며 실책을 만회했다. 박병호의 안타 때 2루에 안착한 디아즈는 대주자 이성규와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디아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