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떨어져있어”… 박진만 감독의 우려는 기우였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10-13 17:17:08

[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정규시즌 2위 삼성은 지난달 28일 정규시즌 일정을 끝으로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했다. 단, 걱정스러운 점도 있었다. 바로 긴 휴식기로 인한 타자들의 타격감 저하였다. 박진만 감독도 빨리 실전 감각을 찾는 것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박 감독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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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1차전에서 10-4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1차전을 잡고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 75.8%(33번 중 25번)를 손에 쥐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타율 0.343 OPS(출루율+장타율) 1.044 33홈런 115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른 구자욱을 필두로 김영웅, 김지찬, 이재현, 윤정빈, 이성규 등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만개했다. 삼성은 올해 팀홈런 1위(185개)를 기록하며 대포 군단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긴 휴식이 변수였다. 삼성의 마지막 실전은 지난달 28일 LG전. 무려 15일 전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2주간 실전을 소화하지 않아 감각이 떨어져 있다. 중간에 연습 경기를 소화했지만 긴장도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장점인 장타력을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 그래도 충분히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박진만 감독.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박 감독의 걱정과 달리 삼성 타선은 1회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 1사 후 윤정빈이 2루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구자욱의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와 르윈 디아즈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시작부터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본격적으로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3회말 김지찬과 윤정빈이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렸다. 여기서 구자욱이 LG 최원태의 몸쪽 높은 시속 138km 커터를 잡아당겨 비거리 125m 우중간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구자욱의 홈런은 시작에 불과했다. 4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이 최원태를 상대로 또 한번 솔로포를 작렬했다. 이어 5회말 디아즈가 김진성의 가운데 낮은 시속 127km 포크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우월 투런포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후 계속되는 공격에서 6번타자 강민호의 안타로 플레이오프 역대 5번째, 포스트시즌 18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  

르윈 디아즈. ⓒ연합뉴스 르윈 디아즈. ⓒ연합뉴스

삼성은 7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이재현의 초대형 1타점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만들었고 이후 8회말 김대헌의 2연속 폭투로 승기를 굳혔다. 박 감독의 걱정과 달리 1차전부터 최대 강점인 타격으로 승리를 만든 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