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MVP 경쟁 질문에…황선우 "우민이 형 경쟁 상대 아닌 메이트"

연합뉴스 2024-10-13 20:00:33

계영 800m 우승으로 김우민 대회 2관왕…황선우는 첫 경기부터 '금빛 역영'

금메달 목에 건 황선우와 김우민

(창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번이 19번째 금메달 같은데요."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에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금메달이 몇 개인지 물어보자 곧바로 답이 나왔다.

황선우는 13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 수영 계영 800m에서 강원 소속으로 김우민, 양재훈, 김민준과 호흡을 맞춰 4번 주자로 출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황선우의 말대로, 정확하게 그의 전국체전 19번째 금메달이다.

서울체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0년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로 천재 선수의 탄생을 예고한 황선우는 2021년 한국 신기록 1개를 곁들인 5관왕 등극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4관왕을 한 2022년, 5관왕에 오른 2023년 대회 MVP 모두 황선우의 몫이었다.

대화 나누는 황선우와 김우민

이번 대회는 자유형 100m와 200,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 출전하는 황선우는 첫 일정인 계영 800m를 '금빛 물살'로 시작했다.

7분14초89로 우승해 대회 신기록을 합작한 황선우는 "첫 경기가 계영 800m인데 스타트를 잘했다. 멤버들이 좋아서 실수 없이 하는 게 목표였고, 3번 주자 (김)우민이 형이 부담 없이 바통을 줘서 편하게 했다"고 했다.

4회 연속 MVP에 도전하는 황선우에게 가장 큰 라이벌은 바로 옆에 있는 절친한 선배 김우민이다.

김우민은 12일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이날 계영 800m까지 벌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계영 400m까지 두 개 종목만을 남겨뒀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황선우

황선우는 김우민에 대해 "저랑 우민이 형은 같은 숙소를 쓴다. 경쟁 상대가 아닌 함께 도움 되고 승승장구하는 메이트(친구)"라면서 "MVP에 서로 욕심내기보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우민도 "선우는 선의의 경쟁자이면서 팀 동료라 서로 응원해주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 응원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 수영을 대표하는 쌍두마차인 황선우와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이 끝나도 쉴 틈이 없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24일부터 인천박태환수영장에서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이 열리고, 잠시 숨을 고르고 나면 내년 3월 대표 선발전과 7월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이어진다.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던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이후 휴식기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었다.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다시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는 마음"이라며 "그다음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까지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김우민 '팬들 향해'

김우민도 "수영은 많이 쉬면 감각을 올리기 힘든 종목이다. 전국체전 끝나고 계속 바쁘게 하면 언젠가는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다. 선우 말대로, 처음부터 다시 좋은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하고 싶다"고 답했다.

전국체전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지는 경영 월드컵은 파리 올림픽 4관왕 레옹 마르샹(프랑스)과 자유형 100m 세계 신기록 보유자 판잔러(중국) 등 세계적인 스타가 출전한다.

황선우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선수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전국체전에서 좋은 흐름을 타서 월드컵을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김우민은 쇼트 코스(25m)로 치러지는 이번 월드컵을 두고 "쇼트 코스는 경험이 많지 않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니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4b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