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뜨거운 속사권총 경쟁…올림픽 은메달 조영재는 출전도 못해

연합뉴스 2024-10-13 17:00:3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이건혁·송종호, 나란히 금·은메달

내년도 국가대표 선발 랭킹 1위 홍석진, 3위 이재균도 전국체전서는 고배

조영재, 속사권총서 '은빛 총성'…한국 사격 6번째 메달

(창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도 전국체육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다.

사격 속사권총 종목의 국내 최강자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파리 올림픽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조영재(전남일반)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이 종목 출전 엔트리엔 이름조차 내밀지 못했다.

전남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사격연맹은 내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국내 대회 중 3개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전국체전 속사권총에 나설 전남 대표 2명을 뽑았다.

대상 대회는 회장기 전국사격대회, 미추홀기 대회, 홍범도장군배였다.

이 중 상위 2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고득점순으로 2명에게 전국체전 속사권총 출전권을 줬다.

조영재는 지난 4월 회장기대회에서 587점을 얻었다.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에 출전하느라 지난 5월 열린 미추홀기엔 불참했다. 대신 바쿠 월드컵에서 기록한 580점으로 미추홀기 성적을 대체했다.

성적 상위 2개 대회 합산 1천167점을 쌓은 조영재는 나란히 1천171점을 쌓은 홍석진(한국체대), 이재균(KB)에게 밀렸다.

이와 별개로 조영재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거쳐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8월 열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사격 25m 속사권총 단체전 은메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영재는 출전조차 못 한 가운데 13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속사권총 결선에서는 '간판' 이건혁(KB)과 송종호(IBK기업은행)가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이건혁과 송종호 모두 한국 속사권총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이다.

전국체전 직전까지 대회를 기준으로 한 올해 속사권총 국내 랭킹에서는 송종호가 1위, 이건혁이 4위다.

둘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특히 송종호는 지난 15년 가까이 꾸준히 국내 최정상 자리를 지켜온 만큼 조영재가 직접 '우상'으로 꼽은 선배로, 파리 올림픽에서는 본선 17위를 기록했다.

이건혁은 2022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다.

조영재를 제치고 전남 대표로 선발된 홍석진과 이재균 역시 손꼽히는 명사수지만, 전국체전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홍석진은 결선을 5위로 마쳤고, 이재균은 본선 10위로 결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홍석진은 종목별 국내 랭킹과 별개로 산정하는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강자다.

이재균도 국가대표 선발전 랭킹 3위에 올랐다. 조영재는 12위다.

전역 신고하는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조영재

한편 속사권총 출전이 불발된 조영재는 15일 열리는 센터파이어 권총 종목에 출전한다. 센터파이어는 아시안게임·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조영재는 전날엔 남자 일반부 공기권총에 출전했으나 본선에서 27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조영재는 국군체육부대 복무 중 참가한 파리 올림픽 남자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 대상이 됐지만 부대 동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마무리하고 싶다며 조기 전역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월 만기 전역했다.

soru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