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 불법촬영물 제작·거래 '대만판 N번방' 주범 기소

연합뉴스 2024-10-13 16:00:36

5년 간 온천·화장실 등에서 조직적 불법 촬영…가상화폐 받고 판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대만에서 5년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제작·판매한 '대만판 N번방' 사건 주범인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베이터우구 한 온천 불법 촬영 사건을 수사한 대만 스린(士林)지검은 5년에 걸쳐 조직적으로 타이베이 곳곳에서 여성 신체나 화장실, 목욕탕, 성관계 장면 등을 촬영, 가상화폐를 이용해 최소 수십편의 영상물을 거래한 주번 린이슈(林亦修·29·남성)를 지난 11일 기소했다고 밝혔다.

대만 검찰은 이들이 '대만판 N번방'으로 불린 불법 촬영물 웹사이트 '크리에이티브 프라이빗 룸'에 영상물들을 판매해 113만 대만달러(약 4천700만원)의 범죄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자는 10명 이상이다.

아울러 불법 영상물을 구입한 사람과 공범 등 12명에 대해선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대만 검찰은 설명했다.

대만 매체들은 린이슈가 올해 1월 한 온천 호텔에 침입했다가 종업원에 의해 발각돼 덜미를 잡혔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 검경은 린이슈의 자금 흐름을 뒤쫓다 그가 2019년 '크리에이티브 프라이빗 룸'의 운영자 '라오마'(老馬)에게 연락해 영상물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했다.

2012년 만들어진 '크리에이티브 프라이빗 룸'은 가입비를 내고 심사 절차를 거친 회원들이 비밀리에 불법 촬영물을 거래하는 웹사이트로, 대만에선 '대만판 N번방'으로 불렸다.

x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