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보경 "대구서 프로 첫 안타·홈런…다시 시작할 것"

연합뉴스 2024-10-13 14:00:32

준PO 1∼4차전 무안타 부진으로 4번→6번 타순 조정

"그동안 부진했지만, PO에선 팀에 큰 도움 줄 것"

인터뷰하는 문보경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극심한 부진으로 4번 타자 자리에서 내려온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24)이 다시 이를 악물었다.

문보경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끝난 경기는 끝난 경기"라며 "PO 1차전 장소인 대구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첫 안타, 첫 홈런을 기록했다. 좋은 기억을 안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보경은 준PO 1∼4차전에서 4번 타자 중책을 맡았으나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문보경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PO 5차전에서 6번 타자로 타순이 조정됐고, 이 경기에서 올 가을야구 마수걸이 안타를 쳤다.

당시 문보경은 4회말 1사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LG 홈 팬들은 엄청난 함성으로 문보경을 격려했다.

문보경은 "준PO 초반에 안타가 나오지 않아서 뭔가 결과를 내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더 안 좋은 내용이 나온 것 같다"며 "사실 일찌감치 4번 자리에서 내려왔어야 했는데 염경엽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PO에선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보경은 이날도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대구엔 좋은 기억이 많다.

문보경은 2021년 5월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를 통해 프로 1군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고, 당시 5회에 중전 안타로 프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삼성전에선 2회 첫 타석에서 중월 홈런을 쳤다. 문보경이 KBO리그에서 친 첫 홈런이었다.

그해 주전으로 도약한 문보경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LG의 중심 타자가 됐다.

문보경은 삼성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16차례 맞대결에서 타율 0.333, 4홈런, 16타점으로 활약했다.

문보경은 대구에서 2024 가을야구를 다시 시작한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