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UAE·모로코에 수주지원단 파견…"K-철도를 세계로"

연합뉴스 2024-10-13 12:00:31

UAE와 협력 방안 논의…전동차 구매 추진 모로코에 국내 기업 참여 요청

UAE 컨퍼런스 K-홍보관 단체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국토교통부는 지난 9∼11일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를 찾아 양국 철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일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은 UAE 국영철도회사 '에티하드 레일'의 셰이크 디얍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의장,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양국 철도 분야 기술 및 정보를 공유했다.

양측은 UAE 원전 사업 등으로 쌓은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철도 외 인프라 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UAE 측의 초청으로 지난 8∼10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철도 분야 국제 콘퍼런스 '글로벌 레일 2024'에 참가해 국내 철도 기술력을 홍보했다.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기업이 함께 'K-한국관'을 운영했다.

백원국 차관, 모로코 교통물류부 장관 면담 후 인터뷰

이튿날인 10일 수주지원단은 모로코로 이동해 한국형 철도차량의 수출 지원 활동을 했다.

아프리카 유일 고속철도 보유국인 모로코는 스페인·포르투갈과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안정적인 승객 수송을 위해 5조원 규모의 고속철·전동차 구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모로코의 기존 철도 차량을 제작한 프랑스 업체,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스페인 업체 등보다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인 만큼 입찰 공고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수주지원단을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백 차관은 모하메드 압델잘릴 교통물류부 장관, 모하메드 라비 클리 철도청장 등 모로코 정부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 양국 철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철도 차량 구매 사업과 관련해 모로코 철도청이 금융 지원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며, 2030년 월드컵 개최 전 적기에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델잘릴 장관도 이번 철도 분야 협력을 계기로 앞으로 대중교통 등 교통·물류 전반에 대한 양국 기술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백 차관은 "UAE를 비롯해 모로코, 체코 등 해외 철도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도기업도 전 세계를 무대로 도전 중"이라며 "정부를 주축으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철도협회, 민간기업이 '내셔널 철도원팀'으로 긴밀히 협력해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inki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