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박진만(47)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총력전을 선언했다.
박진만 감독.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삼성은 13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에 머물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타율 0.343 OPS(출루율+장타율) 1.044 33홈런 115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른 구자욱을 필두로 김영웅, 김지찬, 이재현, 윤정빈, 이성규 등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만개했다. 삼성은 올해 팀홈런 1위(185개)를 기록하며 대포 군단으로 변모했다.
마운드도 탄탄했다. 특히 선발야구가 됐다. 삼성은 올해 선발투수 부문 평균자책점 3위(4.49)를 기록했다. 데뷔 첫 다승왕을 차지한 원태인과 코너 시볼드가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고 데니 레예스, 황동재, 좌완 이승현, 백정현도 힘을 보탰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임창민, 김재윤도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PS를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바로 코너와 백정현의 부상. 코너는 지난달 11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도중 견갑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약 1달이 흘렀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탈락했다. 백정현은 평가전 도중 타구에 맞아 낙마했다.
박진만 감독은 “PO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했던 것이 불펜이었다. 그런데 백정현이 부상을 당해 고민이 깊었다. 야수를 한 명 더 넣을려고 했으나 불펜쪽이 더 필요한 것 같아 투수 쪽 엔트리를 한명 더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1차전 마운드 운용에 대해서는 ”레예스가 얼마만큼 긴 이닝을 던지느냐가 포인트다. 시즌보다는 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다. 레예스 뒤에는 3차전 선발투수 포함 전원 대기다. 상황에 맞게 움직인다. 일단 레예스가 얼마만큼 긴 이닝을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마무리투수는 김재윤이다. 레예스가 긴 이닝을 던져 승기를 잡는다면 필승조는 김태훈-이상민-임창민-김재윤, 4명을 생각하고 있다. 미출장 선수는 2차전 선발투수 원태인과 이호성“이라고 밝혔다.
상대팀인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 wiz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박진만 감독은 ”원하는 대로 5차전까지 열심히 싸웠다. 두 팀 다 강팀이다. 두 팀의 성향이 조금 달랐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준비를 잘했다. LG의 작전야구를 어떻게 방어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나와 MVP급 성적을 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 대해서는 ”외국인 선수가 5경기 다 나간다는 것이 부럽다. 우리는 외국인 투수가 한 명 빠져있다. 불펜진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김지찬(중견수)-윤정빈(우익수)-구자국(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이 선발로 나선다. 선발투수는 우완 레예스다.
윤정빈이 2번으로 나선다. 박 감독은 ”윤정빈이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했고 출루율이 높다. 중심 타자 쪽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그렇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감독으로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는 박 감독은 “시즌 때랑 똑같다. 주위에서 ‘긴장 안했냐, 잘잤냐’고 하는데 오히려 상대팀이 결정되기 전에 더 못 잤다. 결정되니까 편하게 잤다. 경기하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전까지는 시즌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끝으로 “4차전 안에 끝내는 것이 최고다. 그래야 한국시리즈 가서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4차전 안에 끝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