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에 'K-쌀'…한빛부대, 쌀 500㎏ 수확해 현지주민 분양

연합뉴스 2024-10-13 10:00:31

농업기술 전수 '한빛 직업학교'에 45명 입학

벼 수확하는 한빛부대원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한빛부대가 현지 식량 부족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빛부대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남수단 보르의 존가랑 대학교에서 벼 수확 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한빛부대는 지난 7월 이 학교 교내 약 1천150㎡ 부지에 한국 볍씨 3개 품종과 아프리카 벼를 포함한 품종 등 4개 품종으로 모내기를 진행했다.

이날 벼 재배장에서 약 500㎏의 쌀이 수확됐다. 한빛부대는 현지 주민들에게 수확한 쌀과 볍씨를 분양했고, 일부는 남수단 벼농사 확산을 위한 연구 재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벼 수확 행사와 함께 한국 농업기술 전수를 위한 '한빛 직업학교' 입학식도 열렸다. 이날 현지 농업학과 학생 40명과 지역주민 5명이 학생으로 입학했다.

한빛 직업학교는 2016년부터 운영되다가 2022년 집중호우로 침수돼 일시 중단됐다.

직업학교 운영을 위해 한빛부대원 일부는 파병 전 농촌진흥청 지원으로 벼농사 교육을 받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재배학, 전염병 예방, 발아 등을 배우고 내년부터는 전기, 배관 등 전문기술 분야도 배우게 된다.

행사에 참여한 남수단 종글레이주 존 츄올 농림부 장관은 "남수단 주민이 스스로 벼를 재배해 자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며 "한빛부대의 지원으로 남수단에 농사와 직업학교가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빛부대장 권병국 대령은 "벼 재배로 남수단에 희망을 전달할 것"이라며 "앞으로 벼 재배를 확대하고 과수도 재배해 남수단 식량 부족 해결에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빛부대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 남수단 재건지원단'이다. 2011년 남수단 독립으로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에 파병을 신청했고 2013년 1진이 파견됐다. 현재 18진이 파병돼 있다.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