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상대는 "무승부라 생각", 김보성은 "삼세판 원해"

스포츠한국 2024-10-12 21:14:18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보성(58)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선 복싱 경기에서 아쉽게 패한 이후 소감을 밝혔다.

김보성은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강남섬유센터에서 열린 2024 인사이드 나이트 –77kg 계약체중 콘도 테츠오와의 복싱 경기(4라운드 각 2분)에서 3라운드 8초를 남기고 TKO패배를 당했다.

서울 사랑의열매 서울 사랑의열매

김보성은 8년전인 2016년 12월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를 통해 격투기 스페셜 매치를 치른 바 있다. 당시 웰터급(-77kg)으로 나와 일본의 콘도 테츠오와 맞붙어 1라운드 2분35초만에 패한 바 있다. 김보성은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나 오른쪽 눈을 맞은 후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실제로 김보성은 이후 안와골절로 고생했다.

당시 경기도 입장수익 전액을 기부한 바 있는데 8년만에 열리는 이번 경기 역시 현장에서 모아진 모든 기부금은 서울 사랑의열매에 전달돼 전액 시각장애인 지원에 사용된다.

상대 콘도 테츠오는 일본 격투기 단체 ACF 대표이자 WARDOG의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약 10년동안 유도 선수로 활약했고 2012년부터 프로 MMA선수로 활약해왔다.

1,2라운드 사우스포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몰아친 김보성. 하지만 3라운드 들어 급격한 체력고갈이 보였고 테츠오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고전했다. 결국 3라운드 종료 8초를 남기고 테츠오의 라이트가 제대로 김보성 안면에 꽂히고 말았고 김보성은 뒤로 쓰러졌다. 심판이 일어난 김보성에게 앞으로 걸어볼 것을 요청했지만 김보성은 하지 못했고 결국 TKO 패배가 선언됐다.

김보성은 패배 선언 후 한동안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심판에게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보성에 승리한 테츠오는 승리 소감으로 “복싱룰이 있기에 제가 승리했지만 제대로 된 타격을 맞이 맞았다. 마음 속으로는 무승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했지만 멋진 승부를 보여준 김보성은 “죄송하다.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했다. 승리를 해서 보답하려고 했는데 저의 한계를 알게 됐다. 테츠오 선수가 230전 노장이다. 모든 팬들에게 다시한번 실망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다면 삼세판을 하고 싶다”며 “김보성은 생을 마감할때까지 한명의 생명을 더 살리는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의리”라고 외치며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