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다르빗슈가 ‘후배’ 오타니 압도… 그런데 오타니가 웃었다[NLDS 5]

스포츠한국 2024-10-12 11:35:39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니혼햄 파이터스의 선후배 대결에서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완벽히 압도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팀원들의 도움 속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전3선승제) 5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AFP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AFP

이로써 다저스는 NLDS 전적 3승2패로 NLCS에 진출했다. NLCS에서 뉴욕 메츠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다르빗슈와 오타니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110승을 거두고 올 시즌 NLDS 2차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머쥔 ‘백전노장’ 다르빗슈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의 맞대결이 가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다르빗슈와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니폰햄의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같이 팀에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사이다. 특히 오타니는 평소 롤모델로 다르빗슈를 꼽았다. 그만큼 다르빗슈를 동경했다.

그래서였을까.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에게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했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8타수 1안타로 앞섰다. ALDS 2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자인 오타니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다르빗슈는 이날 경기 1회말 첫 타석부터 1번타자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구까지 포심 패스트볼, 커터, 커브, 스플리터를 섞으며 타이밍을 뺏더니 6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다르빗슈 유. ⓒ연합뉴스 AFP 다르빗슈 유. ⓒ연합뉴스 AFP

기세를 탄 다르빗슈는 3회말 1사 후 오타니와의 리턴매치에서 3구 커터를 통해 3루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이번에도 오타니의 타이밍 싸움에서 이기며 빗맞은 공을 유도했다.

다르빗슈는 6회말 1사 후 오타니와 세 번째 만났다. 오타니는 초구 슬라이더와 2구 커브를 적극적으로 공략했지만 파울에 그쳤다. 이후 3구 스플리터를 골라냈다. 여기서 다르빗슈는 결정구로 커브를 구사했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의 유인구를 참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타니는 이후 8회말 태너 스캇에게 삼진을 당해 이날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와 다르빗슈의 맞대결 성적은 총 6타수 무안타 3삼진. 다르빗슈는 오타니를 완벽히 압도했다. 오타니는 제대로 기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5이닝 무실점 호투, 불펜진의 릴레이 무실점 투구, 키케 에르난데스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포를 통해 NLCS에 진출했다. 오타니에게 완승을 거뒀으나 고개를 떨군 다르빗슈와 다르빗슈에게 판정패했지만 웃을 수 있었던 오타니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AFP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