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PS 선발 첫 맞대결… 눈부신 호투 끝 야마모토 판정승

스포츠한국 2024-10-12 11:52:06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일본인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이 열렸다. ‘레전드’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최고 몸값’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무실점 투구를 펼친 야마모토가 판정승을 거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AFP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AFP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전3선승제) 5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NLDS 전적 3승2패로 NLCS에 진출했다. NLCS에서 뉴욕 메츠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이날 경기는 야마모토와 다르빗슈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수많은 일본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지만 가을야구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최초였다. 특히 엘리미네이션게임(지면 탈락하면 경기)에서 서로가 마주했다. 야마모토와 다르빗슈의 손 끝에 양 팀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경기 전 예상은 다르빗슈의 우세가 예상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110승을 거둔 다르빗슈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최근의 기세도 좋았다. NLDS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특히 당시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묶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호투가 예상됐다.

다르빗슈 유. ⓒ연합뉴스 AFP 다르빗슈 유. ⓒ연합뉴스 AFP

반면 야마모토는 내셔널리그 NLDS 1차전에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약 4311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으나 다저스가 기대했던 ‘빅게임 피처’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이날 5차전에서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교한 제구력과 함께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앞세워 샌디에이고 타선을 요리했다. 3회초 1사 1,2루 외에는 위기도 없었다. 3회초 위기에서는 샌디에이고의 간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3루수 병살타로 묶으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다르빗슈도 만만치 않았다. 팔색조 변화구를 던지며 다저스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렸다. 오타니 또한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요리했다. 하지만 2회말 1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 6회말 1사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2실점을 기록했다. 최종 성적은 6.2이닝 2실점 3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4탈삼진. 장타를 억제하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야마모토가 판정승을 따냈다.

일본 최고의 투수들끼리 맞붙은 NLDS 5차전. 두 투수 모두 명성을 확인시키는 호투를 펼쳤고 최종 승자는 야마모토였다. 다저스 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은 야마모토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AFP 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