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반도체 위기론' 질문에 침묵

데일리한국 2024-10-12 09:11:43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반도체 위기설'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필리핀·싱가포르 출장을 마치고 전날 오후 귀국했다.

이 회장은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언론과 만났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삼성 반도체 위기설이 나오는데,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 계획이냐', '하반기 파격적인 인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인 차량에 올랐다.

이 회장에 이어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역시 하반기 인사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7717억원이다. 증권사들은 1개월 전부터 실적 눈높이를 크게 낮춰왔지만 결과적으로 이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고객사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 레거시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실적 관련 참고자료를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하지만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했다. 필리핀에서는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