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에 주가 0.6% 상승(종합2보)

연합뉴스 2024-10-12 02:00:24

매수가 83만→89만원 시장 호응 크지 않아…영풍정밀 사흘째 하락

고려아연 11일 이사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김태균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11일 자사주 공개매수가격을 대폭 인상했지만 주가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고려아연은 전장 대비 0.63% 오른 79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2.53% 내린 76만9천원까지 하락하는 등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오름세로 돌아섰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수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고 매입 수량을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5.5%에서 약 17.5%로 확대했다.

매수가 인상에도 고려아연 주가 상승이 제한된 건 자사주 매입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각각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풍·MBK는 지난 9일 공개매수가를 83만원에서 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최 회장 측이 매수가를 추가로 인상하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전장인 영풍정밀[036560]의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영풍정밀은 이날 전장 대비 6.56% 내린 2만9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을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인상한다고 공시했으나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한 셈이다.

고려아연의 지분 1.85% 보유한 영풍정밀도 최 회장과 영풍·MBK 양측이 공개매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영풍정밀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소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는 영풍정밀에 대해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 지연공시'가 공시 불이행에 해당한다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영풍정밀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전날 장중 공시했다.

영풍[000670]은 전날보다 0.39% 오른 3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mylux@yna.co.kr,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