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승’ 임찬규, LG의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서다[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10-11 21:12:51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 선발진의 ‘터줏대감’ 임찬규(32)가 또 잘 던졌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홀로 2승을 거두며 LG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선물했다. 그동안 준PO 무대에서 유독 약했던 징크스를 깨고 ‘빅게임 피처’로 변신했다.

LG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5차전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임찬규. ⓒ연합뉴스 임찬규. ⓒ연합뉴스

이로써 LG는 준PO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 wiz는 준PO 5차전을 끝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임찬규였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시속 140km 중반대 패스트볼과 주무기 체인지업, 뚝 떨어지는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섞으며 kt wiz 타선을 요리했다.

임찬규는 빠른 카운트에 kt wiz 타자들을 제압하며 투구수도 아꼈다. 그 결과 6회까지 소화했는데 실점을 아예 내주지 않았다. 최종 결과는 6이닝 1실점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차전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거머쥔 뒤 또 한 번 빛나는 결과를 만들었다. LG는 임찬규의 압도적인 투구 속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사실 임찬규는 그동안 유독 준PO 무대에서 약한 면모를 보여줬다. 2019시즌 1이닝 2실점, 2021시즌 2.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1시즌엔 두산 베어스와의 준PO 3차전에 등판해 패전의 멍에를 안으며 LG의 시즌을 마감시킨 바 있다. 오랜 시간 LG의 마운드를 지킨 임찬규이지만 ‘빅게임 피처’와는 거리가 멀었다.

임찬규. ⓒ연합뉴스 임찬규. ⓒ연합뉴스

하지만 임찬규는 올 시즌 준PO 무대에서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의 3인 선발 체제에서 홀로 빛나고 있다. 디트릭 엔스는 2경기, 8.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했고 최원태는 1경기 2.2이닝 평균자책점 6.75를 작성했다. 그런데 임찬규는 2경기 2승 이닝 평균자책점 1.59이다. 그야말로 준PO 무대를 지배한 임찬규이다.

신인 시절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로 당차게 던졌던 임찬규. 이후 압도적인 패스트볼의 위력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였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유독 작아졌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임찬규가 자신의 힘으로 LG에게 플레이오프 티켓을 선물했다. LG의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선 임찬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임찬규. ⓒ연합뉴스 임찬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