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도 감동한 외인 투수의 헌신… 염경엽 감독 "내 마음 속 MVP는 에르난데스"

스포츠한국 2024-10-11 22:21:44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승장’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전경기 등판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LG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5차전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이로써 LG는 준PO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 wiz는 준PO 5차전을 끝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임찬규였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시속 140km 중반대 패스트볼과 주무기 체인지업, 뚝 떨어지는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섞으며 kt wiz 타선을 봉쇄했다.

임찬규의 이날 최종 결과는 6이닝 1실점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차전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거머쥔 뒤 또 한 번 빛나는 결과를 만들었다. 결국 임찬규는 기자단 총 투표 67표 중 34표를 받아 준PO MVP를 차지했다.

준PO MVP 2위(19표)는 에르난데스였다. 준PO 무대에서 불펜투수로 변신한 에르난데스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7.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2세이브 1홀드를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준PO 무대에서 5경기에 모두 출전한 선수는 역대 5명뿐이 없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자신의 몸이 재산인 외국인 투수에게 나오기 힘든 역대급 헌신이었다.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준PO MVP를 (임)찬규가 받았지만 제 마음에 MVP는 에르난데스다. 정말 잘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헌신하려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져서 선수들이 열심히 할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에르난데스를 향해 특급 칭찬을 보냈다.

또한 “에르난데스를 아끼고 싶었다. (임)찬규가 7회를 막아주고 (손)주영이에게 2이닝을 맡기고 싶었다. 그래서 찬규를 한 타자 더 상대하게 한 것”이라며 “에르난데스는 많아진 투구수로 인해 피로도가 있어서 회복을 할 동안 마무리로만 활용할 것이다. 대신 (김)진성이하고 (유)영찬이가 2이닝씩 갈 수 있다”고 플레이오프 투수 운용에 대해 언급했다.

염경엽 감독은 끝으로 “저희가 좀 더 운이 따라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저희 선수들이 kt wiz 선수들보다 조금 더 절실했던 것 같다”며 “제 목표는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왼쪽)·박동원. ⓒ연합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왼쪽)·박동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