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만루서 KK… ‘직구+커브 환상조합’ 손주영, LG 승리 지켰다[준PO5 승부처]

스포츠한국 2024-10-11 21:12:34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선발투수 임찬규의 힘이 빠진 상태였다. 불펜 경험이 적은 손주영이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삼진 2개를 포함해 연거푸 kt wiz 타자들을 쓰러뜨렸다. 승부처를 지배한 손주영이다.

LG는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PO 5차전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손주영. ⓒ연합뉴스 손주영. ⓒ연합뉴스

이로써 LG는 준PO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t wiz는 준PO 5차전을 끝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를 이끈 주역은 임찬규였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시속 140km 중반대 패스트볼과 주무기 체인지업,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섞으며 kt wiz 타선을 요리했다.

임찬규는 빠른 카운트에 kt wiz 타자들을 제압하며 투구수도 아꼈다. 그 결과 6이닝까지 소화했는데 실점을 아예 내주지 않았다. 최종 결과는 6이닝 1실점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차전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를 거머쥔 뒤 또 한 번 빛나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런데 임찬규의 승리를 지키고 호투를 완성시킨 것은 손주영이었다. 임찬규는 3-0으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염경엽 LG 감독의 선택은 손주영이었다.

올 시즌 풑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한 손주영으로서는 버거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손주영은 첫 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손주영은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대타 김상수를 상대로 연거푸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뿌렸다. 압도적인 구위를 통해 김상수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손주영. ⓒ연합뉴스 손주영. ⓒ연합뉴스

한숨을 돌린 손주영은 후속타자 배정대에게 낙차 큰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이어 5구 패스트볼을 통해 타이밍을 뺏으며 1루 땅볼을 만들었다. 이어 오윤석에게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으며 헛스윙 3번을 이끌어냈다. 무사 만루 상황을 1점으로 마무리시킨 것이다.

위기를 넘긴 LG는 7회말 박해민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장성우의 송구 실책을 묶어 1사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성주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4-1로 달아났다. 사실상 손주영의 호투로 경기 분위기가 LG쪽으로 흘렀고 LG가 7회말 추가점을 뽑아낸 것이다. 여기에 손주영이 8회말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kt wiz 타선을 막아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우고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도약한 손주영. 준PO에선 불펜투수로 변신해 맹활약을 펼쳤다. 준PO 3차전에선 5.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5차전에서도 승부처에서 LG의 승리를 지켰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손주영이다.

임찬규(왼쪽)·손주영. ⓒ연합뉴스 임찬규(왼쪽)·손주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