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자백한 사돈, 무죄 판결…청테이프 살인사건, 그 진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스포츠한국 2024-10-11 18:12:53
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영상 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영상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영월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파헤친다.

12일 방송되는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우연과 운명의 교차점-영월 군등치 청테이프 살인사건'이라는 부제로, 19년 전 발생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왕이 오른 고개라는 뜻의 '군등치(君登峙)'란 이름이 붙은 영월의 한 시골 마을. 지난 2005년 4월 22일, 70대 김점순(가명) 할머니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평화롭던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전날 밤 이곳을 찾은 걸로 보이는 범인은, 피해자의 코와 입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손과 발을 결박한 뒤 이불을 겹겹이 쌓아 질식사시킨 걸로 추정됐다. 자녀들과 떨어져 혼자 살며, 왜소한 체구에 중풍을 앓아 몸이 불편했던 김점순 할머니. 원한이나 금전 문제도 없었던 피해자를 대체 누가 살해한 건지 의혹만 커졌다.

집 안 구석구석 뒤진 흔적이 발견되면서 금품을 노린 범인의 소행도 의심됐지만, 없어진 물건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CCTV도 없고, 지문이나 DNA 등 직접 증거 또한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뜻밖의 정황을 포착했다. 시신 발견 전날 밤, 사돈이던 박경자(가명) 씨가 피해자 집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통신 수사를 통해 발견했는데, 박 씨가 이를 숨겼다. 평소 피해자와 연락도 안 하던 박 씨가, 하필 그날 딸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경기도 이천에서 차로 4시간 걸리는 영월에 찾아왔던 점을 경찰은 수상하게 여겼다.

계속된 수사에 사돈 박 씨는, 평소 치매를 앓던 피해자가 며느리인 자신의 딸을 힘들게 해 10년 만에 찾아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현장 이불 위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족적이 발견됐는데, 박 씨가 그날 신었던 신발을 태워버린 점도 의심을 더 했다. 박 씨는 결국 살인 혐의로 기소돼 2심까지 10년형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런데 사돈 박 씨는 이후 자백을 번복했고, 5번의 재판 끝에 결국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영상 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예고 영상

재판부는 박 씨가 하필이면 사건 당일 사돈인 피해자를 방문한 '우연'에 의문을 품었지만, 직접 증거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마을 사람들이나 당시 수사기관은 여전히 박 씨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장모의 결백을 믿는다는 피해자의 큰아들과 당사자인 박 씨를 만날 수 있었다.

한편, 19년 전 영월의 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할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