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무장괴한들 광부들 줄세워 놓고 총격…"20여명 사망"

연합뉴스 2024-10-11 18:00:26

'자원 착취' 거부감 큰 남서부서 발생…평소 이주노동자·외국인 등 주요 타깃

파키스탄 경찰차와 치안 병력.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파키스탄 남서부에서 중화기로 무장한 괴한들이 광부들을 줄 세워 놓고 총격을 가해 20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새벽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두키 지역 내 한 소규모 민영 탄광이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괴한 약 40명은 수류탄 등을 터트리며 광부 숙소를 침입했고 이후 한 곳에 광부들을 모아 줄지어 세운 뒤 총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광부 약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7명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괴한들은 채굴 장비 등도 불태운 후 달아났다.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사건 소식을 접한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테러 관련 법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응하겠다면서 "정부는 테러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란과 국경을 맞댄 발루치스탄은 광물 자원이 매우 풍부하지만, 분리주의 무장 반군 활동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발루치스탄해방군(BLA) 등 반군은 파키스탄 정부와 다른 지역 자본 그리고 중국 등이 지역 자원을 착취한다며 분리 독립을 주장해왔다.

반군은 중국 노동자는 물론 자국 이주노동자들도 종종 공격하고 있다.

지난 6일에도 BLA는 남부 대도시 카라치 인근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했고, 이 테러로 중국인 2명이 숨졌다.

BLA는 지난 8월 연쇄 테러를 통해 이주 노동자와 경찰 등 약 50명을 사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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