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금리인하에도 하락 전환 2,600선 내줘…코스닥도 꺾여(종합)

연합뉴스 2024-10-11 17:00:16

외국인 '팔자' 기관 '사자'…"기준금리 인하는 선반영된 모습"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에도 LG엔솔·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 일제 약세

코스피 코스닥 동반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내 증시가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에도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2.25포인트(0.09) 내린 2,596.91이다.

지수는 12.86포인트(0.49%) 오른 2,612.02로 출발해 장 초반 2,620대로 올라섰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 이후 오름폭을 지속해서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38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905억원, 2천70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51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349.5원에 거래 중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p 내렸다.

통상 금리인하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미 시장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던 터라 약발이 먹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오히려 초반 상승폭을 줄이면서 선반영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기차 및 이차전지 업황과 연동된 테슬라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했다.

발표 이후 LG에너지솔루션[373220](-3.75%), LG화학[051910](-0.56%), 포스코퓨처엠(-2.57%), 에코프로(-2.25%), 에코프로머티[450080](-4.00%) 등 이차전지주가 하락 전환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SDI[006400](0.95%)는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005930](0.68%)는 지난 8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만에 올랐으나 5만원대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면서 상방을 제한했다.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은 이날도 삼성전자였다.

SK하이닉스[000660](-0.37%), 한미반도체[042700](-1.08%) 등 반도체주는 소폭 내렸다.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91%) SK바이오팜[326030](7.68%), 대웅제약[069620](7.11%), 한미약품[128940](2.18%), 유한양행[000100](1.64%) 등 바이오주, 삼성물산[028260](1.51%), GS건설[006360](1.10%), 대우건설[047040](0.80%) 등 건설주도 올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11%), 증권(0.78%), 보험(0.65%), 금융업(0.63%) 등이 올랐고, 섬유의복(-1.58%), 화학(-1.50%), 기계(-0.71%)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4.50포인트(0.58%) 내린 770.98에 마감했다.

지수는 0.45% 오른 779.00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늘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13억원, 9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7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HLB[028300](-11.03%), 엔켐[348370](-3.53%), 클래시스[214150](-1.68%) 실리콘투[257720](-4.6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88%) 등이 내렸고, 알테오젠[196170](4.61%), 삼천당제약[000250](5.79%), 휴젤[145020](5.58%), 리노공업[058470](5.15%), HPSP[403870](8.32%) 등이 올랐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예스24[053280](상한가), 삼성출판사[068290](14.24%), 밀리의 서재(23.63) 등 출판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9조2천639억원, 6조5천325억원으로 집계됐다.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