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리스크 해소' 휴젤, 美 레티보 판매 '청신호'

데일리한국 2024-10-11 16:16:26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휴젤의 미국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메디톡스와 미국에서 벌이던 보툴리눔 톡신 분쟁 승소로 소송 리스크를 해소하면서다. 휴젤은 연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를 미국에 내놓고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이하 ITC)는 10일(현지시간) 메디톡스측이 제기한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의 미국 내 수입에 관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휴젤의 위반 사실이 없다’는 최종 심결을 받았다.

이번 심결은 메디톡스가 2022년 3월 자사의 균주와 관련 영업비밀을 도용했다며 휴젤 및 휴젤 아메리카, 크로마파마를 상대로 ITC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ITC는 예비 심결에서의 판단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ITC는 지난 6월 10일 예비 심결을 통해 “메디톡스 측이 제기한 ‘균주 절취’ 주장을 지지하지 않으며, 특정 보툴리눔 톡신 제품 및 그 제조 또는 관련 공정을 미국으로 수입할 경우 미국관세법 337조에 위반하는 사항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번 ITC의 최종 심결로 소송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휴젤은 미국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휴젤은 지난 7월 레티보의 미국 초도 물량을 선적하고, 현재 현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정상으로는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

앞서 휴젤은 지난 2월 2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레티보 50유닛(Unit)과 100유닛(Unit)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휴젤은 파트너사 베네브의 영업망을 활용해 레티보를 현지에 유통할 계획이다. 현재 베네브와 협력해 미국 판매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출시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킨 후 내년부터 본격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학술 마케팅과 교육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3년 내 미국 시장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보툴리눔톡신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46억7490만 달러(약 6조3100억원) 수준이다. 2030년에는 90억1900만 달러(약 12조1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이 목표대로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면 최소 60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셈이다.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휴젤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보다 18% 늘어난 3772억원으로 제시됐다.

미국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 매출 컨센서스는 올해 컨센서스보다도 19.3% 많은 4500 억원으로 전망됐다.

휴젤 관계자는 “메디톡스의 휴젤에 대한 균주 절취 주장에 근거가 없음이 ITC 최종 판결을 통해 밝혀지면서 휴젤의 미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