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주민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반대" 한목소리

연합뉴스 2024-10-11 15:00:31

용화축전장서 사회단체협의회·주민 3천여명 반대 결의대회

지역에 반도체 산단 조성하든지 연 480억 내고 사용 촉구

댐 안전성에도 의문 제기…국무총리실이 문제해결 강력 요구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화천군 주민들이 정부의 화천댐 물 반도체 산단 공급 추진에 반발하며 반대 결의대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화천군 용화축전에서 주민들 결의대회

화천군 사회단체협의회는 11일 화천읍 생활체육공원에서 개막한 지역축제인 제40회 용화축전 개회식 직후 '화천댐 용수 반도체 산단 공급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휴전 이후 수십 년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피해를 보았는데 적절한 보상 없이 희생만 강요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용화축전에 참여한 5개 읍·면 주민 3천여명이 참가해 한목소리로 반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를 합당하게 보상하고, 앞으로 발전용 댐인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변경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라고 요청했다.

화천군 용화축전에서 주민들 결의대회

또 현재 화천댐에서 진행 중인 공사가 댐의 안정성 때문에 진행되는 것은 아닌지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촉구했다.

아울러 화천댐 용수 사용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과 대책 마련에 국무총리실이 나서 범정부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도 요구했다.

결의대회에는 주민 1만명 서명운동도 진행됐다.

화천군은 강원대 산학협력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1958년부터 2022년까지 댐으로 인해 농경지와 도로 수몰, 이재민 등 3조2천656억원, 연평균 48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구호 외치는 최문순 화천군수(가운데)

최문순 화천군수는 "연간 480억원의 피해를 보상하든지, 차라리 반도체 산단을 화천에 조성하라는 것이 주민들 입장"이라며 "수십 년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재산권 피해 등을 참고 살아온 주민들 마음을 헤아려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