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광역단체장 "균형발전위해 제2경찰학교 남원에 설립해야"

연합뉴스 2024-10-11 15:00:30

경남·북과 전남·북, 광주 이어 대구까지 "화합·상생에 큰 도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 지지 홍준표 대구시장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경찰청이 설립하려는 제2중앙경찰학교의 후보지가 3곳으로 압축된 가운데 영호남 6개 광역단체가 전북 남원시 지지를 선언했다.

제2중앙경찰학교는 연간 5천명가량의 신임 경찰이 1년 가까이 머물며 교육받는 기관으로, 최근 남원시와 함께 충남 아산시와 예산군이 유치 후보지로 선정됐다.

11일 남원시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설립을 요구하는 영남 시도지사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홍 시장은 이날 최경식 남원시장을 만나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유치는 대구-광주 달빛철도와 함께 영호남 상생 발전과 동서 화합, 국가 균형발전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을 지지하는 영호남 광역단체는 경남·북과 전남·북, 광주를 포함해 모두 6곳으로 늘었다.

앞서 경남·북과 전남·북, 광주 등 5개 시도 지사와 시장들은 지난 달 3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남원은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경남, 전남 등과 밀접하게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교통 여건 개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를 남원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 지지 여야 의원들

이들은 이어 "중앙경찰학교, 경찰인재개발원, 국립경찰병원 등 경찰의 교육 및 연수시설이 충청권에 편중돼 있어 영호남의 소외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유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과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등 여야 국회의원들도 "남원의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는 단순한 지역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전북도의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166만㎡에 이르는 남원 운봉읍 후보지는 유휴 국공유지여서 토지 매입 부담이 없고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며 "제2중앙경찰학교를 통해 국가균형발전, 지역 격차 해소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원 운봉의 제2중앙경찰학교 사업 후보지

남원시는 정치권의 잇따른 지지 선언에 이어 영호남권 광역단체장들까지 힘을 모아주면서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영남권 단체장들이 동서 화합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남원시 손을 들어준 데 대해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최경식 시장은 "제2중앙경찰학교의 남원 설치는 수도권과 충청권으로의 인구 쏠림현상을 완화하며 영호남 화합과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면서 "무엇보다 영호남 광역단체장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