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한강’ 작품이 유해 도서?...경기도교육청 ‘채식주의자’ 폐기 논란

데일리한국 2024-10-11 13:26:3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해 폐기를 권고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도교육청에 『채식주의자』 관련하여 민원 제기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강 작가의 팬이라 밝힌 작성자 A씨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2528권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라며 폐기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극찬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조속히 초·중·고 도서관에 다시 배치하고, 청소년 권장도서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으로 민원신청이 완료됐다는 내용이 담긴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앞서 지난 5월 경기도교육청이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경기도 학교도서관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에는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이 포함됐다.

해당 논란에 경기도교육청은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 목록을 만들어 각급 학교 도서관에서 폐기하도록 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도교육청은 “보수성향 학부모단체는 지난해 학생들에게 유해하다고 주장한 책을 지목하면서 일부 학교 도서관에 비치돼 있다고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현황을 조사한 것이지 폐기하라는 지시가 아니었다”며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의 유해성 여부 판단 등은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