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성, 여고생 죽인 뒤 “헤헤, 거짓말이예요”…신고자 녹취록 ‘소름’

데일리한국 2024-10-11 13:28:27
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순천 여고생을 살해한 박대성이 범행 1시간 후 웃음소리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10일 JTBC는 살인을 저지른 뒤 배회하다 길거리에서 난동을 부린 박대성을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한 시민 A씨의 전화 음성을 공개했다.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는 박대성이 히죽거리듯 웃고 장난치는 듯한 말투가 그대로 담겼다.

A씨는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 차 깨버리고 난리다. 빨리 와달라”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박대성은 옆에서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에요”라고 반복해 말했고, 이 과정에서 “헤헤” 하고 웃는 목소리도 담겼다.

신고 당시 박대성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A씨는 “놀라서 이틀 동안 울었다. 얘(박대성)가 왜소해도 몸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 눈빛이 무서웠다. 그냥 악마를 본다고 할까”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저한테 나타난 게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 같다. 힘없는 학생이나 어르신(을 만났다면) 이 상태로 봤을 때는 사고 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거리에서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가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3시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