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입양인 이야기…'자기 자신의 목격자들'

연합뉴스 2024-10-11 12:00:27

다정한 거인·세 개의 쿼크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자기 자신의 목격자들 = 한분영·페테르 묄레르·제인 마이달·황미정 지음. 안철홍 옮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언론사 프레시안에 연재된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책이다. 어린 나이에 입양을 간 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한국을 찾아온 이들의 삶을 담았다.

덴마크 입양인 21명, 노르웨이 입양인 5명, 네덜란드 입양인 4명, 미국 입양인 3명, 벨기에 입양인 2명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중 친부모와 재회한 이는 4명에 불과하다.

저자들은 천신만고 끝에 고국을 찾아왔지만 손에 쥐어지는 정보는 거의 없고 여태 간직해온 환상만이 산산이 부서진다. 납치되거나 거래된 상품이었을지 모른다는 팩트를 접하면서다.

이들이 아기 때 출국하며 몸에 지녔던 서류는 대부분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다. 친부모를 찾아 한국에 온 그들의 드높았던 기대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감, 나아가 깊은 슬픔과 절망으로 전환된다.

"저는 항상 뭔가 더 나은 것이나 다른 어떤 것들을 추구해왔습니다. 하지만 2019년 서울에 첫발을 디뎠을 때 바로 깨달았습니다. 저는 서울이나 인천 출신이 아닌데도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집에 돌아온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까지도 그때 느꼈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때의 기분을 '이상했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 저로서는 굉장히 절제한 표현입니다. 당시 저는 막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어요."

글항아리. 320쪽.

▲ 다정한 거인 = 남종영 지음.

환경저널리스트이자 기후변화와동물연구소장인 저자가 모비딕의 고향 낸터킷(미국), 최악의 돌고래 학살지 다이지(일본) 등 세계 20여 곳을 누비며 고래의 생태, 문화, 역사를 담았다.

20년 가까이 고래를 취재하고, 200여 편의 논문과 보고서, 자료 원문을 검토해 고래 생태에 관한 최신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한편 최근 들어 일본과 아이슬란드의 상업 포경 재개 등 요동치고 있는 국제 포경 정치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곰출판. 452쪽.

▲ 세 개의 쿼크 = 김현철 지음.

원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입자가 아니었다. 양성자와 중성자마저 기본 입자가 아니었다. 양성자 안에는 전하를 띤 '무언가'가 있었다. 그 무언가는 쿼크라 불렸다. 쿼크는 셋이 모이면 양성자, 둘이 모이면 중간자가 된다.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쿼크를 발견한 역사를 비롯해 쿼크의 성질과 특성을 설명한 책이다. 그는 1949년 쿼크 등의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유카와 히데키부터 21세기 초반의 과학자들까지 쿼크를 연구한 학자들의 성과와 그들의 노력, 그리고 지금까지 밝혀진 쿼크의 특성 등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계단. 496쪽.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