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위해" 서울시교육감 사전투표 시작…투표소는 썰렁

연합뉴스 2024-10-11 12:00:24

11∼12일 이틀간…첫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투표율 0.61%

서울시교육감 사전투표 시작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김정진 이미령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서울 각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온 시민들은 "미래 세대를 위한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투표가 평일에 이뤄지고,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적어 투표소는 때때로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유권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오전 종로구 무악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다.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도 종종 눈에 띄었다.

중학교 1학년생 손자를 생각하며 투표소에 왔다는 이재근(77)씨는 "아이들이 참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며 "새 교육감은 학교 교육을 새롭게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휴가를 쓰고 왔다는 직장인 이모(30)씨는 "초등학생 조카가 두 명 있는데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았으면 해서 왔다. 너무 경쟁에 찌들지 않고 행복하게 교육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5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역시 유권자보다 투표소 관계자들과 안내 요원이 더 많았다.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둔 박모씨는 "누가 당선되든 아이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70대 김모씨는 "교육감 선거는 정치적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며 "공약을 보고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했다.

인근 학원가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교육감 선거도 사전투표가 있느냐"고 되물으며 "현수막을 봐서 교육감 선거를 한다는 건 알았지만 오늘인지는 몰랐다"고 털어놨다.

강남구 대치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학원가와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지만 10대 이하 자녀를 둔 중장년층 대신 노년층으로 보이는 유권자들이 드문드문 들렀다.

30년 넘게 대치동에 살고 있다는 노모(67)씨는 "여기서 자식 2명을 전부 교육했는데 선생님이 애들 교육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걸 봤다"며 "가정 교육만큼이나 학교 교육이 중요한 만큼 한표를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투표하러 가요

이같이 교육감 보궐선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종로구에서 만난 김모(53) 씨는 "투표하러 왔는데 사람이 0명이더라"라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들 하지 않나. 이번 선거는 국가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취업준비생 김모(26)씨는 "국회의원 선거는 여기저기서 홍보도 많이 하고 방송에도 나오는데 이번 선거는 그렇지 않아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시교육감 투표율은 0.61%로, 전체 선거인수 832만1천972명 중 5만928명이 투표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유권자는 서울 지역 모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본투표는 오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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