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밀었어”…혼수상태서 깨어난 아이 얘기에 中 ‘충격’

데일리한국 2024-10-11 10:42:31
사진=샤오닝 모닝뉴스 캡처 사진=샤오닝 모닝뉴스 캡처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창문에서 떨어져 혼수 상태에 빠졌던 아이가 깨어나 ‘유치원 선생님이 밀었다’고 주장해 중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8일(현지시간) 샤오샹 모닝뉴스는 중국 장시성에 거주하는 후씨의 아들의 유치원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후씨에 따르면 자신의 4세 아들이 지난달 30일 오전 유치원 2층 폐실 창문에서 약 4~5m 아래의 야외 1층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했다.

후씨는 “이 사고로 아이는 왼쪽 폐 출혈, 척추 골절, 연조직 손상 등 전신에 많은 부상을 입었다”며 “처음에는 상태가 매우 심각해 병원으로부터 위독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다행히 회복이 잘 됐다. 지금은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건 초기 아이의 가족들은 유치원의 소홀한 감독 때문에 아이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혼수상태에 빠졌던 아이가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한 뒤 한 말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후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아이는 “문 앞에서 벌을 서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나를 감시하고 있어서 한참 서 있었다”며 “선생님이 기회를 주겠다고 깜깜이 방(유치원 폐실)에 가둬 놓고 창문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말을 듣지 않자 선생님이 손으로 밀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아이 아버지가 “(선생님이) 너 손을 잡고 그랬어?”라고 묻자 아이는 “응. 그러다 떨어졌어”라고 답했다.

후씨는 “유치원 교실에 설치된 울타리는 약 1.7m 이상으로 매우 높아 어린아이가 혼자 올라가기 어렵다”며 “아이를 잘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닌 선생이 밀어서 발생한 사고라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분노했다.

사건 당일 가족이 경찰에 즉시 신고해 현재 조사 중이며, 유치원 측은 사건 당일 아이가 벌을 받은 이유에 대해 “배 한 조각을 더 먹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의 치료비를 부담하고, 배상하겠다고 합의를 요청하고 있다.

현재 사건이 벌어진 유치원은 휴업 중으로 이 사건을 조사중인 현지 공안은 “추가로 다친 원생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