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 현역 은퇴 선언… "데이비스컵이 마지막 무대"

스포츠한국 2024-10-11 09:32:59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클레이코트의 최강자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나달은 10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프로 테니스에서 은퇴한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데이비스컵에서 스페인을 대표해 뛰는 게 내 마지막 무대"라고 전했다.

라파엘 나달.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 ⓒ연합뉴스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 22차례 정상에 오른 테니스계의 전설이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빅3'로 불렸다. 특히 클레이코트인 프랑스 대회에서 14차례 우승해 ‘흙신’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나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2022년부터 엉덩이, 허리, 다리 쪽 통증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2023년엔 고관절과 엉덩이 수술도 받았다.

결국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4년간 코트를 누빈 나달은 은퇴를 선언했다. 마지막 무대는 테니스 국가대항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다. 이 대회는 11월19일부터 24일가지 펼쳐지게 된다. 나달의 조국인 스페인은 네덜란드와 8강전을 치른다.

나달은 “지난 2년은 특히 힘든 해였다”며 “내 마지막 대회가 나라를 대표하는 데이비스컵이라 매우 기쁘다”면서 “내 처음으로 대단한 기쁨을 맛본게 2004년 세비야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우승이었다”며 “선수 인생의 완벽한 원을 그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20번이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던 페더러가 2022년 9월 은퇴한데 이어 나달도 선수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이제 ‘빅3’ 가운데 조코비치만 현역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