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니 더 아쉬운 클린스만이 망친 아시안컵 4강

스포츠한국 2024-10-11 05:30: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렇게 요르단 원정에서 가벼운 승리를 거두고나니 더 아쉽다. 지난 1월 열린 2023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패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64년만에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경기전날 손흥민-이강인의 탁구게이트 등이 벌어지는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전술도 없이 경기에 나서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지도하의 한국 대표팀은 이제와보니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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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0-0 무승부, 2차전 오만 원정 3-1 승리에 이어 3차전 요르단 원정도 이기며 2승1무를 기록하게 됐다.

황희찬이 전반 23분만에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한국은 전반 38분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오른발로 찰 듯 접어 수비를 젖힌 후 왼발로 툭 찍어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재성이 헤딩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6분에는 황희찬 대신 들어간 엄지성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때 함께 들어온 배준호와 오현규가 추가골을 합작했다. 후반 23분 왼쪽에서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박스 안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강하게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한국은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 1월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게 0-2로 패하며 탈락한 바 있다. 1960 아시안컵 우승이후 64년만에 도전이었다. 전세계에서 대륙별대회 첫 우승 이후 가장 오랜기간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이 징크스를 깨야했다.

게다가 당시 아시안컵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가히 역대급 멤버로 꾸려졌기에 국민들의 기대감이 더 컸다. 그러나 대회 내내 졸전만 거듭하면서 꾸역꾸역 4강까지 올라갔다. 4강 상대는 요르단. 이미 조별리그에서 무승부를 했지만 누가봐도 한국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내용이 어떠했나. 한국은 유효슈팅 하나 때리지 못하고 후반전 2실점 때는 수비가 아무역할도 못하며 허무하게 골을 주며 패했다. 부끄러운 패배였다.

이후 알고보니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손흥민-이강인이 멱살을 잡고 싸운 ‘탁구 게이트’가 있었고 팀을 총괄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어떤 역할조차 하지 못하고 오히려 선수들을 탓했다는게 알려졌다. 팀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이길 수 없는게 당연했다. 그렇게 한국의 64년만에 아시안컵 우승 기회는 클린스만 감독 아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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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에 다시 만난 요르단은 예상 외로 어렵지 않았다. 한국은 손흥민이 없고 황희찬도 전반 23분만에 부상당해 나갔고 원정경기였음에도 2-0으로 이겼다.

이렇게 승리하고보니 9개월전 클린스만 감독이 더 좋았던 멤버로 요르단에게 지지만 않았다면 아시안컵 우승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더 진하게 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