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 복수?’... 이겼지만 위태로웠던 한국의 전반전[초점]

스포츠한국 2024-10-11 01:02:05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복수했다고 말하기에는 시원하지 않았다. 승리해서 다행이지만 오히려 또 다른 굴욕을 당할 수도 있었을 정도로 아슬아슬했던 요르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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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 승리로 3차 예선 2승1무를 기록하며 승점7점의 B조 1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에 이어 황희찬마저 빠져 절망적인 대표팀에 단비 같은 선제골을 안긴 존재는 이재성이었다. 전반 38분 오른쪽 측면으로 흐른 공을 잡은 설영우가 오른발로 수비수를 제친 후 왼발로 문전에 올린 공을 이재성이 떠올라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교체로 들어간 오현규가 A매치 데뷔골을 중요한 추가골로 신고했다. 후반 23분 한국이 중원에서 탈취한 공을 왼쪽 측면에서 받은 오현규가 중앙으로 드리블 후 박스 안으로 진입해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이것이 왼쪽 가까운 포스트 낮은 쪽으로 빨려들어가며 한국의 추가골이 됐다.

한국은 9개월 전 2023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한 바 있다.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패배를 거뒀기에 홍명보 감독 포함 대표팀은 이번 맞대결에서 설욕을 노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요르단의 압박과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파울과 골라인 아웃으로 요르단 공격이 인정되지 않긴 했지만 위험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허용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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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전반 30분경까지 길고 모험적인 패스를 자주 시도하다가 요르단에게 차단 당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전방의 주민규에게 한 번에 넣어주는 패스 후 미드필더가 해결하는 패턴을 시도했지만 정확도에서 좋지는 않았다. 점유율은 70퍼센트를 웃돌았지만 짧은 패스와 공 없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사이를 공략하기보다는 부정확한 연결이 이어지다보니 득점이 터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손흥민 자리에 선발로 들어간 또 다른 공격 에이스 황희찬마저 부상으로 빠지며 한국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은 그나마 전반 38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한숨을 돌리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왼쪽에서 올린 한국의 크로스가 문전 터치 없이 오른쪽으로 흐르자 요르단 수비 조직이 살짝 느슨해졌고, 그 틈에 설영우와 이재성이 헤딩골을 합작할 수 있었다. 기회를 잘 포착했다고 할 수 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행운도 따른 장면.

한국은 후반 23분 오현규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한 골 차의 아슬아슬한 경기를 이어갔다. 요르단에게 복수했다고 하기에는 아주 시원하진 않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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