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홍명보, 벼랑끝에서 급한불은 껐다 [요르단 원정승리]

스포츠한국 2024-10-11 01:02:19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홍명보 감독이 가히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손흥민은 없고 자신을 둘러싼 선임논란, 그리고 3차예선 최대고비인 요르단 원정이라는 삼중고가 겹친 상황을 이겨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하게 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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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0-0 무승부, 2차전 오만 원정 3-1 승리에 이어 3차전 요르단 원정도 이기며 2승1무를 기록하게 됐다.

황희찬이 전반 23분만에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한국은 전반 38분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오른발로 찰 듯 접어 수비를 젖힌 후 왼발로 툭 찍어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재성이 헤딩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6분에는 황희찬 대신 들어간 엄지성도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때 함께 들어온 배준호와 오현규가 추가골을 합작했다. 후반 23분 왼쪽에서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박스 안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강하게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한국은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감독에게 정말 벼랑 끝에서 하는 승부였다. 먼저 주장인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소집도 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그 이름값 이상으로 당장 9월 오만전에서 1골 2도움 원맨쇼로 팔레스타인 홈 0-0 무승부를 해 위기였던 홍 감독을 구해냈던 선수.

게다가 홍명보 감독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선임 논란에 온전히 응원 받지 못하며 자신 역시 집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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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르단은 8개월전 마친 20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4강에서 한국을 2-0으로 이겼을 정도로 B조 가장 강팀으로 여겨졌다. 이런 팀의 원정경기라는건 당연히 3차예선 전경기를 통틀어 최대고비의 경기로 점쳐졌다.

그럼에도 승리했다. 전반 초반부터 황희찬이 부상당하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이재성의 헤딩골과 신성 오현규의 A매치 데뷔골이 터지며 요르단 원정을 이겨냈다.

행여 이 경기를 졌다면 홍 감독은 상상 이상의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질 여론이 더 확산됐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요르단 원정을 이기며 급한 불은 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