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명태균에 與당원연락처 유출 의혹' 조사 착수…"엄정 조치"(종합)

연합뉴스 2024-10-10 16:00:28

"각 대선 캠프에 적법 배부…어디서 나갔는지 확인하겠다"

입장 밝히는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

(서울·인천=연합뉴스) 홍지인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은 10일 지난 대선 당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 전화번호 약 57만 건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명단에 대해 "대선 선거 기간에 선거 운동을 하라고 중앙당에서 당원명부를 안심번호로 만들어서 각 선거캠프,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에게 다 적법하게 배부했다"며 "전혀 위법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이 명부가 그 이후나 경선 기간 중에 명태균이라는 사람에게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한 부분은 우리가 지금부터 차근차근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에 따라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면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차적으로 (안심번호가 담긴) USB를 전달받은 캠프 사람들을 조사하고, 심도 있게 할 필요가 있으면 당무감사실에 넘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명 씨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도왔다고 주장했다고 해서 명부가) 윤 후보 캠프에서 나갔다고만은 할 수 없다"며 "4개 캠프 중 어디에서 나갔는지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각 캠프에서 판세 확인차 당에서 제공한 안심번호로 내부용 여론조사를 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여론조사기관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 10월 국민의힘 대의원 및 당원 56만8천여 명의 전화번호를 입수해 '차기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국민의힘 또는 특정 캠프 핵심 관계자가 책임당원 정보를 통째로 넘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이날 명 씨를 "협잡꾼", "정치 브로커"라 비판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한동훈 대표는 인천 강화군 현장 최고위에서 "협잡꾼, 정치 브로커들이 정치권 뒤에서 음험하게 활개 친 것을 국민들은 몰랐을 거다. 저도 몰랐다. 전근대적 구태정치"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관련된 분들은 자신 있고 당당하고 솔직히 모든걸 밝히라"고 당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명 씨에 대한) 수사를 빨리 진행해서 한 번 꼭 구속해달라"며 "악질적 사기 전과가 있는 허풍쟁이, '듣보잡'이 정말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을 맡고 캠프 좌장 역할을 했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권성동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대선 당시 주요 전략을 짜는 데 명태균 씨의 역할은 전혀 없었다"며 "어떻게 (명 씨가 본인 주장대로) '정권 창출의 주역'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ge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