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한달 하동한국병원 휴업…병상수 확대 두고 하동군과 갈등

연합뉴스 2024-10-10 15:00:36

하동군청 전경

(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하동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하동한국병원이 개원 한 달이 지나지 않아 휴업에 들어갔다.

10일 하동군에 따르면 하동한국병원은 의사 3명, 간호사 13명, 병상 30개 규모로 지난달 10일 하동읍 일원에 개원했다.

이후 병원은 입원 환자가 늘면서 병상이 부족하다며 100개까지 늘려 달라고 군에 신청했다.

그러나 군은 간호사 수 부족으로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병원은 지난달 30일 휴업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 7일부터 휴업을 시작했다.

또 호소문을 발표하고 군의 병상 확대 비협조 등 병원 운영과 관련한 어려운 점을 호소했다.

호소문에서 병원은 "한 달도 안 된 상태에서 환자 수는 증가했고 하동은 노인 수가 많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많은 실정"이라며 "병상수가 30병상밖에 되지 않아 환자들을 입원시키지 못하고 있어 확대를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군은 입장문을 내고 "의료법에 따라 100병상 기준으로 최소 의사 5명, 간호사 40명이 필요하다"며 "최소 의료인 정원은 군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요건인데, 이를 무시하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군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른 결정을 했다"며 "병원의 휴업 과정이 적절했는지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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