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첨단기술 선보인다…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 개막

연합뉴스 2024-10-10 15:00:34

12일까지 코엑스에서…72개국 115개 도시·기관 참가 ICT 박람회

오세훈 "중요한 건 기술의 방향성…소외없이 누구나 디지털 혜택 누려야"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SLW) 개막식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국내 혁신기업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판 CES' 서울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10일 막을 올렸다.

'사람 중심의 기술, 더 나은 삶으로 연결하다'를 주제로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72개국 115개 도시·기관이 참가해 최신 트렌드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기술과 사람을 연결해 삶의 질을 높이는 '스마트도시' 서울을 체험한다.

개막식은 이날 오전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세훈 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해외 도시 시장단과 국내 대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SLW) 기조연설에 나선 오세훈 시장

개막식 기조연사로 나선 오 시장은 기술 발전의 지향점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 지향하는 스마트도시는 차갑고 기계적인 최첨단 도시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온기와 휴머니즘이 넘치는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누구도 기술에서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자와의 동행은 스마트도시가 가야 할 길이고, 스마트도시이기에 갈 수 있는 길이다. 서울시가 꿈꾸는 스마트도시는 모든 사람이 디지털의 혜택을 누리고 함께 성장하는 동행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 행복과 안전, 편리함과 즐거움을 먼저 생각해야 하며 그 다음에 이를 가능하게 하고 지원하는 기술을 찾아야 한다"며 "이것이 정부와 기업, 학계가 협력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일 동안 열리는 스마트라이프위크에서 AI와 모빌리티, UAM, 로봇, 스마트 홈, 헬스케어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체험하며 시민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최적화할 수 있을지 탐구해보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것이 바둑 로봇

이어 오 시장과 해외 시장단은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며 로봇 등 첨단기술을 체험했다.

SLW에서는 국내외 147개 혁신 기업이 전시관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전시관은 사람 중심의 미래도시를 체험하는 '쇼룸'과 혁신기업 중심의 '기업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쇼룸은 ▲ 일상 속 로봇 ▲ 주거의 변화 ▲ 도로의 혁신 ▲ 이동의 미래 ▲ 찾아가는 복지 ▲ 안전한 환경 등 12개 주제로 구성됐다.

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 등 49개 기업이 미래도시의 첨단기술을 체험하는 콘셉트 공간을 조성했다.

LG전자는 주방과 거실, 침실 등 실제 집처럼 꾸며진 '주거의 변화' 전시 존에서 AI 가전으로 구축한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도로의 혁신' 분야에서 탑승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바뀌는 자율주행·AI 기술 기반의 '어댑티브 시트'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을 소개하는 체험 공간을 준비했다.

이것이 웨어러블 로봇

'찾아가는 복지' 쇼룸에서는 돌봄 로봇과 바둑 로봇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바둑 로봇과 대결에 나선 한 남성은 초반에는 흥미롭다는 듯 웃으며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 로봇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대국을 마친 로봇 모니터에는 '바둑돌 정리를 도와드릴까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 밖에 로보티즈·에이로봇·가보테크 등 로보틱스·사물인터넷(IoT) 첨단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국내 기업과 호서대학교·숙명여자대학교 등 교육기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도 쇼룸을 꾸몄다.

기업전시관에는 약자동행·혁신기술·관광·모빌리티 등 4개 분야 98개 혁신기업이 참여했다.

ys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