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찰,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국민 납득할 결정해야”

데일리한국 2024-10-10 14:07:59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조만간 검찰의 기소 여부가 결정날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의 부담을 덜려면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동의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 여사의 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취지로 말한 데 이어 또 한번 김 여사 리스크를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김 여사를 향한 한 대표의 발언 수위는 여론의 악화 추이와 동시에 거세지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활동자제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해선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부분"이라며 "그거 지키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대선 국면에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당내 친윤계에서 불쾌감을 드러내는 데 대해선 "제가 김 여사를 공격하거나 비난한 게 아니지 않나"라며 "친윤이든 대통령 비서실이든 익명 뒤에 숨어서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의견이 있으면 자기 이름 걸고 당당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김 여사 공천개입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는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브로커나 협잡꾼이 활개치고 다닌다고 오해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관련된 부분을 당당하고 솔직하게 전말을 밝히면 될 문제다. 그게 구태정치 청산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대남 전 행정비서관 감찰에 대한 나경원 의원 등 당내 일각의 반발 목소리에 대해선 "같은 당 소속 정치인을 허위사실로 음해한 것인데, 극단적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야합하고 반목한 것에 대한 상식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를 요청한 한 대표에 대해 "그런 여론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필요가 있었냐"라며 민감한 언행 자제를 당부했다.  

권 의원은 “국민적 여론이나 본인의 의견이 있으면 비공개적으로 개진하는 것”이라며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좀 생각하면서 언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