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조희연 해직교사 채용', 사회 정의상 옳은 일"

연합뉴스 2024-10-10 14:00:35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일률적 답 찾기로 미래 사회 대비 못 해"

정근식 후보, 정견 발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10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직을 잃게 만든 '전교조 해직교사 부당 채용' 건에 대해 "사회 정의상 옳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교육감의 유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 문제에 대해 저는 무조건 감싸지 않았다"며 "법적인 절차를 잘못했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 다만 시대의 아픔을 같이하려고 했던, 해직 교사의 복직 문제는 시대적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2018년 10∼12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등 5명을 부당한 방법으로 특별채용하게 한 혐의로 3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직을 상실했다.

이에 오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고,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 진보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정 후보는 이날 발언은 조 전 교육감에 대한 법원 판결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전교조 해직 교사 채용 취지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고 조 전 교육감을 두둔한 것이다.

정 후보는 조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이었던 '혁신 학교'를 계승하겠다고도 말했다.

정 후보는 "현재 교육 과정은 규제 일변으로 되어 있어 교사가 숨을 쉴 수 없다"며 "교사가 주도적인 권한을 갖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권한을 받아들여서 교육하자는 것이 혁신 학교의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 학교 때문에 학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기초 학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에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 분들이 들어오기도 하고 우리 사회가 다양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며 "인구 효과와 교육 효과를 구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초 학력을 보장하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 평가가 선행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률적인 평가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필고사보다는 수행평가 방식이 더 중요하다"며 "수행평가는 과정을 평가하기 때문에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유도한다"고 말했다.

또 "일률적인 하나의 정답을 찾는 시험 하나로는 미래 사회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며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수행평가를 할 것이냐'고 묻자 "교육감 후보가 즉흥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정 후보는 또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엄벌주의'보다는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sf@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