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오타니가 진짜 열받아 소리까지 지른 사연 [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2024-10-10 13:21:23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온화하고 항상 웃는 얼굴을 보이던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가 제대로 열받았다. 오죽하면 덕아웃에 들어와 소리를 치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했고 옆에 있던 동료들까지 좀처럼 보기힘든 오타니의 열받은 모습에 놀란 눈치였다.

무엇이 오타니를 분노케한 것일까.

ⓒNHK ⓒNHK

LA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0시8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1,4차전을 승리한 다저스는 2,3차전을 승리한 샌디에이고를 LA로 데리고가 12일 최종 5차전 끝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다저스는 1회 무키 베츠의 솔로포, 2회 오타니와 베츠의 연속 적시타, 3회 윌 스미스의 2점포, 7회 토미 에드먼의 스퀴즈 번트와 개빈 럭스의 투런포가 터지며 대승을 올렸다. 샌디에이고는 1차전 선발로 나와 3.1이닝동안 82구를 던져 5실점으로 부진했던 시즈를 3일만 쉬게하고 선발로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는 최악의 선택이 됐다. 이제 12일 로스엔젤레스에서 시리즈 마지막 5차전 승부가 열린다.

4회에는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 있었다.

볼넷 출루 후 진루타로 2루까지 간 오타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3루방면 안타때 그대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그러나 테오스카의 타구가 3루수 매니 마차도 글러브 끝에 맞고 옆으로 튀었고 마침 옆에서 ‘페어’임을 선언한 3루심의 손에 맞으며 관중석 쪽으로 공이 튀지 않고 마차도 앞에 공이 멈춰버렸다. 마차도는 덕분에 곧바로 홈송구해 오타니를 잡아냈다. 3루심에 맞지 않았다면 공이 뒤로 빠져 오타니가 충분히 홈에서 세이프가 될만한 상황이었지만 오타니는 억울하게, 샌디에이고는 0-6까지 벌어질 상황을 그대로 0-5로 마칠 수 있었다.

당장 3루를 지나쳐 홈으로 쇄도할때는 정확하게 상황 파악을 하지 못했던 오타니. 하지만 덕아웃에서 들어와 어떻게 된 것인지 알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 3루심에 의해 자신이 아웃된건 물론 팀이 한점 더 달아날 수 있는 상황이 무산된 것에 열받아했다. 일본 NHK 화면에 따르면 오타니는 덕아웃에서 분노를 못참고 3루심을 향해 소리를 질렀고 옆에 있던 동료들이 깜짝 놀랐다. 이뿐만 아니라 오타니는 덕아웃에서 한동안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난 얼굴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AFP

물론 3루심 입장에서도 페어를 선언해야하기에 손을 뻗었고 마차도의 글러브 끝에 맞고 공이 자신에게 튈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타니 입장에서는 고의든 아니든 피해자가 됐기에 열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아쉬움에도 전날까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3타수 3안타(1홈런)로 다소 부진했던 오타니는 이날은 3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삼진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