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매킨토시·워크맨…DDP '역사가 된 명품 디자인' 전시

연합뉴스 2024-10-10 12:00:39

파커·스와치·모토로라 등 시대 앞서간 혁신 기능 디자인…15일 '공산품 미학'전

DDP 전시 '공산품 미학' 포스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15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둘레길갤러리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의 아름다움을 제시하는 전시 '공산품 미학'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대의 유명 디자이너나 건축가가 디자인한 500여개의 공산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공산품은 생산 당시의 산업 소재와 기술, 그리고 소비문화를 집약한 결과며, 당대의 생활 문화와 디자인사에서 주요한 자료로 볼 수 있다.

포니 자동차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니콘 카메라,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디자인으로 알려진 디자이너 루이지 꼴라니의의 캐논 카메라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영국 유명 디자인 회사 펜타그램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케네스 그란지가 디자인한 파커 만년필, 무지에서 만든 나오토 후카사와 디자인 펜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생산 당시 혁신적이었던 ▲ 시계 부품을 1/4로 줄인 스와치 손목시계 ▲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인 초기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 나사 자국 없이 세계에서 가장 얇게 제작된 접이식 모토로라 레이저 휴대전화 ▲ 무선 헤드폰 연결 기능을 갖춘 소니 워크맨 등 혁신적이고 뛰어난 디자인이 기능에도 영향을 끼친 공산품들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 정물화 '전산정물(電算靜物)'도 전시의 한 축을 이룬다.

전산정물은 과거 문방사우와 같은 일상의 물건을 책가도로 그렸듯 공산품을 정물 삼아 그 조형과 감성의 미학을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이다.

전시에 쓰인 제품과 그림은 모두 김성곤 서울시립대 디자인학과의 수집품이다.

재단 측은 "김 교수는 디자이너로서 공산품의 주요 가치인 사용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추구하며, 사물 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현대 공산품을 통해 디자인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에서 관람객이 디자인 속에 담긴 창의성과 혁신을 살펴보고 색다른 미적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h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