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직접 가나 방문…카카오 수급 불안에 팔 걷었다

스포츠한국 2024-10-10 09:32:48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왼쪽 세번째),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왼쪽 두번째), 이창엽 롯데월푸드 대표(왼쪽 첫번째)가 지난 8일 아프리카 가나 수훔 카카오농장에서 열린 카카오 묘목 기증식에서 카카오 보드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 이영구 롯데식품군 총괄대표(왼쪽 세번째),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왼쪽 두번째), 이창엽 롯데월푸드 대표(왼쪽 첫번째)가 지난 8일 아프리카 가나 수훔 카카오농장에서 열린 카카오 묘목 기증식에서 카카오 보드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지난 8일 가나 수훔(Suhum)지역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을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방문과 묘목 기증은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Sustainable Cocoa Bean Projects)’의 일환이다.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은 국내 출시 50주년, 일본에서는 60주년을 맞았다.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 재배 환경을 개선해 주는 사업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한·일 롯데는 안정적으로 카카오를 공급받고 고품질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목표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는 최근 폭염과 병해로 인해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 나무는 치료가 어려워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고 있다.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대 5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카카오 수급 및 가격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하고 양질의 카카오를 공동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의 일부는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한화 약 4666조5000억원)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신 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 및 식품사 경영진은 ‘가나 코코아 보드(Ghana Cocoa Board)’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 내의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신 회장은 “지난 50여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