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년 만에' 나치가 약탈한 모네 희귀작, 후손에 반환

데일리한국 2024-10-10 08:41:10
나치에 약탈됐다가 80여년만에 원주인에 반환된 모네의 희귀작. 사진=연합뉴스. 나치에 약탈됐다가 80여년만에 원주인에 반환된 모네의 희귀작.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나치 독일에 약탈됐던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희귀작이 원소유자의 후손에게 돌아갔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약탈됐던 모네의 희귀작이 80여년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 반환됐다고 보도했다.

'바닷가'(Bord de Mer)란 이름의 이 작품은 인상파 거장 모네의 초기작 중 하나로 약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이 작품을 구매한 원소유자 오스트리아인 부부 아달베르트 파를라기와 힐다 파를라기는 2년 뒤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면서 모든 소유물을 빈의 한 해운사 창고에 맡겼다.

새로 정착한 곳으로 부치거나 나중에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독일 비밀경찰은 창고에 있던 물품을 전량 몰수했다. 이 작품은 이후 나치 소속 미술상이 주도한 경매를 통해 팔린 뒤 종적을 감췄다.

이 작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인상파 전시회에서였다. 이후 미국 뉴올리언스주의 한 골동품 딜러에게 팔린 '바닷가'는 다시 워싱턴주의 한 부부의 손에 넘어갔다.

이들 부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진행된 경매에 '바닷가'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약탈 이력'을 알고서는 작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작품을 넘기는데 동의했다고 FBI 측은 밝혔다.

이후 FBI는 '바닷가'를 파를라기의 손녀들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진행했고 결국 9일 반환이 이뤄졌다.

나치 독일이 약탈한 뒤 종적이 묘연한 파를라기 일가 소유의 명화는 '바닷가'만이 아니라고 한다. 파를라기 일가는 프랑스 작가 폴 시냑(1863∼1935)의 1903년 수채화를 비롯한 많은 작품의 소재를 여전히 찾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