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사랑법' VS '조커: 폴리 아 되'…역주행 반격 승기 잡을까[초점]

스포츠한국 2024-10-10 07:00:00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동시기 개봉작 '대도시의 사랑법'과 '조커: 폴리 아 되'가 흥행 빅매치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주인공 '흥수'와 동갑내기 찐친 '재희'의 13년 성장 서사를 그린 소설 원작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과 2019년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조커'의 후속작인 '조커: 폴리 아 되'가 동시 개봉했다.

개봉 첫날은 '대도시의 사랑법'이 5만2696명의 관객을 모으며 기록하며 4위를, '조커: 폴리 아 되'가 16만650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위에 안착해 압도적인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3~4위에 머물던 '대도시의 사랑법'이 입소문을 타고 지난 6일 기준 2위로 역주행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1위와 2위에서 선전하던 '조커: 폴리 아 되'는 이날 최종 4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작품 중 승자를 가를 최종 스코어에도 관심이 쏠린다. 둘 모두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전혀 다른 개성과 재미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X노상현이 말아주는 '찐친' 서사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원작은 2019년 박상영 작가가 발표한 동명 소설로 '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네 편을 엮은 연작이다. 특히 소설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지난 2022년 노미네이트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으며, 현재 북미를 포함한 15개국(영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번역 출간됐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중 '재희'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이들의 관계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본다. 

영화는 특히 연기력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고은, 노상현의 완벽한 앙상블과 유쾌한 에피소드, 매력적인 서사와 가슴 찡한 공감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중 성소수자 흥수와 단짝 재희의 감성 짙은 서사는 유독 특별하다. "좋아해요, 당신이라는 우주를요"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 "집착이 사랑이 아니라면 난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 등 여운 짙은 대사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작 '파묘'로 신들린 연기력을 펼쳤던 김고은은 색다른 캐릭터로 확실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파친코2'에서 이삭 역을 맡아 탁월한 캐릭터 해석력으로 '병약섹시'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노상현은 성소수자 역할을 맡아 자신만의 색깔을 고스란히 표현해 냈다.

'조커: 폴리 아 되' 호아킨 피닉스X레이디 가가의 절묘한 조합

'조커: 폴리 아 되'는 코미디언을 꿈꾸는 아서 플렉이 연쇄살인마인 조커로 거듭나는 이야기인 '조커'(2019)의 속편으로, 아서와 그의 연인 할리 퀸의 관계성을 더욱 짙게 그려냈다. 2년 전 고담시를 충격에 빠트린 아서와 할리 퀸의 운명적인 만남 후, 내면 깊이 숨어있던 '조커'를 다시 마주하고 세상을 향한 멈출 수 없는 폭주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전작이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이번 작품 역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토드 필립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조커'로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골든 글로브를 휩쓴 호아킨 피닉스가 '조커' 역을 맡았다. '할리 퀸' 역은 '스타 이즈 본'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레이디 가가가 맡아 의외의 캐미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전작과 차별화된 부분은 뮤지컬 형식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조커의 내면 세계에 더해 할리 퀸과의 사랑에 초점을 맞춰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장면들이 지극히 서정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미친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빛난다. 이번 영화를 통해 호아킨 피닉스의 뛰어난 노래와 춤 실력을 엿볼 수 있으며, 파트너 레이디 가가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둘 사이에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오감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