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우수성 알리자"…전국 곳곳 한글날 기념행사 다채

연합뉴스 2024-10-10 00:00:21

전국 지자체·교육·문화단체서 한글 가치·중요성 알려

재외 한국문화원도 한글알리기 행사…제주항공은 순우리말로 기내방송

(전국종합=연합뉴스) 제578돌 한글날을 맞은 9일 전국 곳곳에서 우리말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행정안전부는 '괜찮아?! 한글'을 주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578돌 한글날 경축식을 개최했다.

한글날 만세삼창 하는 한덕수 국무총리

행사 주제는 한글에 대한 해외의 관심과 위상은 높아졌으나 정작 국내에서 외래어가 남발되는 상황을 지적하고, 한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정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 대표와 주한외교단, 한글 관련 단체, 각계 대표, 시민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해 한글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겼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제15회 광화문광장 휘호 대회가 열려 300여명의 참가자가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연상케 하는 두루마기를 입고 광장에 앉아 서예 실력을 뽐내는 시간을 보냈다.

‘잘 쓰셨나’

한국예술문화원이 마련한 이날 대회에는 일본, 대만, 프랑스, 케냐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묵객 50명도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서예 실력을 자랑했다.

부산시는 시청 대강당에서 주요 기관장, 부산한글학회 등 한글 관련 단체, 교육계 인사,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식을 열었다.

행사는 국민의례, 경축 영상 상영,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 기념 합창,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으로 진행됐다.

한글날 기념촬영

부산시는 사투리 보존과 인식 전환에 기여한 10명에게 한글 발전 유공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경남도교육청은 한글학회 경남지회, 마산외솔회와 함께 본청 공감홀에서 기념식을 했다.

행사는 훈민정음 머리글 낭독, 축하 공연, 교육감기 전달식, 한글날 노래 함께 부르기 등으로 진행돼 한글 사랑의 의미를 더했다.

경남도교육청, 제578돌 한글날 기념식

제주에서는 한글날 경축행사가 제주 방언을 일컫는 '제주어'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경축식에는 한글과 제주어 관련 단체, 학생 등 도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어 시 낭송, 제주어 동요 축하 공연, 제주어 창작시 전시회 등이 이어졌다.

제주어에는 아래아(·) 등 지금은 거의 사라진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 고유한 형태가 남아 있어 보전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도는 2027년까지 제주어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와 제주어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대 한국어문화원과 함께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한글날 큰 잔치'를 열었다.

사물놀이패의 개막 공연으로 문을 연 행사는 한글 스티커 붙이기, 전통놀이, 한글 달고나, 한글 붓글씨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도전! 우리말 받아쓰기 황금종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우리말 받아쓰기로 실력을 겨루며, 한글의 정확성과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했다.

전북특별자치도 한글 큰잔치

전북특별자치도는 도청 야외공연장에서 '도민과 함께하는 한글큰잔치'를 열고 우리말의 의미를 다졌다.

전북도립국악원 어린이교향악단의 식전 공연, 축사, 한글 유공자에 대한 표창, 성인문해 학습자 공모전 시상식 등이 진행됐다.

부채 퍼포먼스, 전주 기접놀이 공연, 문장을 담은 열쇠고리 만들기, 예쁜 순우리말로 연필꽂이 꾸미기 등의 행사도 열렸다.

도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가한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에서는 우리말 상식, 한국 문화, 전북의 역사와 관련된 단어와 문장 받아쓰기 등이 진행됐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28개국 한국문화원 31곳에서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아름다운 한글'

이밖에 제주항공이 한글날을 기념해 모든 항공편에서 순우리말 기내방송과 비행 도중 탑승객들이 순우리말 낱말의 뜻을 맞추는 퀴즈를 진행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최영수 변지철 안정훈 김동민 임성호 조정호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