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WGBI편입에 "건전재정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룬 쾌거"(종합)

연합뉴스 2024-10-10 00:00:14

"경제 주체 자금 조달 비용 절감·외환시장 유동성 증가"

공매도 금지문제 지적엔 "불법공매도 차단시 내년 3월 금지 해제해도 무리없어"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대통령실은 9일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데 대해 "건전 재정 기조를 비롯한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가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WGBI 편입은 국채 시장을 비롯한 우리 자본시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자본시장 측면에서의 글로벌 중추 국가를 실현한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WGBI 편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가 본격 추진한 바 있고, 지난 정부에서도 시도가 있었으나 성사되지 못하다가 '국채시장 선진화'를 국정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로 결국 성공시킨 숙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경제적 국격 제고라는 심리적 효과뿐 아니라 안정적인 글로벌 국채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경제 주체들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 외환시장의 유동성 증가 등 막대한 실질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 WGBI 편입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관련 제도를 지속해서 점검,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WGBI 편입은 우리 국채를 사실상 선진국 수준에서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정부가 그동안 국가신인도를 계속 높여온 것, 특히 재정을 건전하게 운영해온 것이 지수 편입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 러셀이 지적한 공매도 금지 문제에 대해서는 "불법 공매도를 차단하기 위한 법적, 기술적, 제도적 장치를 준비 중"이라며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게 되면 내년 3월쯤 공매도 금지를 해제하더라도 큰 무리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 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뒤 네 번째 도전 만에 WGBI 편입에 성공했다.

WGBI 추종 자금이 2조∼2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지수가 반영되는 내년 11월부터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단계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현지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FTSE 러셀은 "공매도 금지 조치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mskw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