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송 총감독 "철강도시 광양,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센터 될 것"

데일리한국 2024-10-09 18:36:00
방우송 총감독. 사진=방우송 감독 제공 방우송 총감독. 사진=방우송 감독 제공

[광양(전남)=데일리한국 정상명 기자]  방우송 총감독은 "이것도 작품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기술이 빨리 발전하는 만큼 미디어아트도 발전하고 이같은 결합은 관람객에게 영향을 준다"면서 "이런게 미술이구나라는 마음으로 보면 좋겠다"고 미디어아트를 설명한다.

9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광양시는 클라우스 루거(Klaus Luger) 린츠시장의 초청을 받아 아르스 페스티벌이 열리는 린츠를 방문해 '대한민국 광양시-오스트리아 린츠시 미디어아트 교류 협력'을 체결했다. 

오스트리아 린츠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린츠시와 지난해 자매도시 교류 협약을 맺은 광양시는 미디어아트 교류전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광양읍 일원 5곳에서 열리고 있다.

광양 예술창고에 전시된 '단청'(이돈아作). 사진=광양시 제공 

이번 교류전에는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가했다. 폐막을 하루를 남겨 놓은 가운데 모두가 궁금해하는 미디어아트에 대해 방우송 총감독이 전시 감상 포인트를 꼽았다.

이번 교류전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인 오스트리아 린츠(Linz)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Ars Electronica Center)'와 공동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코로나 시기 온라인 전시를 연 적은 있지만, 오프라인 국내 전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양 예담창고에 전시된 '트레이스 웨이스트'(수시 구츠케 作). 사진=광양시 제공  광양 예담창고에 전시된 '트레이스 웨이스트'(수시 구츠케 作). 사진=광양시 제공 

그동안 아시아문화전당이 있는 광주, 울산, 대전 등도 아르스 센터와 교류전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철강도시였던 린츠시와 지역적 특성과 규모가 비슷한 광양시는 미디어아트 교류전을 연 첫 도시가 됐다.  

방우송 총감독은 "다른 지역이 그간 추진하려고 했단 아르스 센터 교류전을 광양이 성사시킨 것"이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광양을 중심으로 미디어아트 예술을 펼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트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광양 일원 5곳에서 열린다. 전남도립미술관 앞 예술창고에는 2019년 오스트리아 린츠시의 아르스 센터에서 '스타츠상(STARTS prize)' 후보에 오른 문준용 작가의 작품 '헬로, 섀도!(Hello, Shadow!)'가 있다. 또 과거와 현재, 미래의 공존을 보여주는 이돈아 작가의 '단청'과 '달항아리' 작품이 전시됐다.

 예담창고 1층에는 일렉트로니카 수상작인 오스트리아 수시 구츠케(Susi Gutsche)의 '트레이스 웨이스트'(TRACEWASTE)와 2층에는 아르스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작 14개 작품이 상영 중이다. 이 중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의 김아영 작가는 아르스 센터 골든 니카상을 수상한 이후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인전도 열었다.

남부연습림 관사에는 '발광하는 도시'(정정주)가 전시됐고, 인서리 공원에 가면Watershadow&Flower'(김창겸), '시(詩)가 된 폭포'(이이남), '기계즉흥곡'·'Face of City'(이재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아트는 변화와 속도도 빠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미디어아트의 익숙한 모습부터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신 기술을 접목한 작품까지 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재형 작가의 '기계즉흥곡'은 인공지능을 결합한 작품으로 최신 트렌드를 보여준다. 린츠시 수지 구츠기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버린 쓰레기에 GPS를 달아 버려지는 경로를 추적한 작품으로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오스트리아 린츠시와 미디어아트 교류 협력'을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광양시 제공 오스트리아 린츠시와 미디어아트 교류 협력'을 체결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광양시 제공

방 총감독은 "광양예술창고와 인서리 공원을 포함해 총 5곳에서 열리는 전시, 어디부터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인서리 공원에 주차를 한 후 도보로 가능한 인서리 공원~예담창고~구루커피 로스터점~남부학술림 전시관을 둘러본 후,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광양예술창고에 들러 관람을 마무리하는 동선"을 추천했다.

이번 전시는 로라 웰젠바흐(Laura Welzenbach)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수출 총괄과 예원예술대학교 방우송 교수가 공동 규레이팅으로 총감독을 맡았다. 한국 작가로는 이이남, 김창겸, 정정주, 이돈아, 문준용, 이재형 작가가 참여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프릭스 수상작가인 Sisi 린츠 작가와 2023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작 10 작품도 상영됐다.